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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번방 뿌리 ‘피카츄방’ 운영자, 성 착취에 도박방 참여까지

서울경제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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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등 박사방 공범들도 도박사이트 연루
잠적 ‘야동사이트’ 운영진, 불법도박 운영 의혹

성 착취물이 대량 유포되는 ‘n번방’으로 들어가기 위한 1차 통로 역할을 해온 텔레그램 ‘피카츄방’의 운영자가 성 착취물 판매뿐 아니라 도박사이트 운영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불법 도박사이트와 성 착취물 유통의 서로 다른 범죄가 강한 연관성으로 얽혀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성 착취방 링크를 공유하며 ‘n번방’과 ‘박사방’ 탄생의 뿌리역할을 한 피카츄방 운영자 ‘잼까츄’는 여러 성 착취방의 홍보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동시에 성 착취 영상물까지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카츄방은 약 2만~3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대 규모의 성 착취물 공유방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모든 텔레그램은 잼까츄로 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피카츄방 운영자 잼까츄는 불법 도박사이트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잼까츄는 한 도박총판(사이트 모객 책임자) 모임방에서 친분을 쌓으며 불법도박을 즐기고, 총판직 제의도 수차례 받았다. 같은 방에서 활동하다가 구속된 ‘태평양’ 이모(16)군은 한 도박사이트의 피카츄방 홍보 배너가 다른 방으로 연결되는 것에 분개해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최근까지 부계정으로 텔레그램에 접속한 잼까츄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단독]조주빈 후계자 ‘태평양’ 도박사이트 공격해 돈 벌었다]



성 착취물 범죄와 불법 도박과의 연관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도박사이트 운영진들은 텔레그램에서 ‘비밀 VIP방’을 운영하거나 ‘야동백업방’을 만들어 운영했다. 실제로 한 총판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될 당시 “야동사이트에 내가 홍보하는 도박사이트 배너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유포 혐의 등으로 구속된 A씨 역시 특정 도박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유도해 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n번방 성착취물, 도박사이트서도 유통]

“불법 유출 동영상을 규탄한다”며 잠적한 한 ‘야동사이트’의 운영진이 도박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한 정황도 나온다. 이들은 ‘야동사이트’ 이용자들의 성 착취물 공유를 방조한 동시에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것으로 보인다. 서로 제휴를 맺은 두 사이트의 운영 방식이 흡사했다는 이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자들이 불법도박과도 연루된 범죄의 크로스오버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디도스나 해킹, 돈세탁도 연관돼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 착취물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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