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달 뒷면에 세우는 전파망원경… 우주의 새로운 비밀 밝혀줄까

동아일보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원문보기
NASA 전파망원경 구축 프로젝트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초 달 뒷면에 있는 충돌구(크레이터)를 이용해 전파망원경을 구축하는 ‘루너 크레이터 전파망원경(LCR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구 대기에 의한 방해를 피해 더 선명하게 우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초 달 뒷면에 있는 충돌구(크레이터)를 이용해 전파망원경을 구축하는 ‘루너 크레이터 전파망원경(LCRT)’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구 대기에 의한 방해를 피해 더 선명하게 우주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ASA 제공


달 뒷면은 오랜 기간 인류에게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었다. 달의 자전 주기는 공전 주기와 같아서 달은 항상 지구에 앞면만을 보여준다. 지난해 1월 3일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4호’가 달 탐사 로봇 ‘위투’(玉兎·옥토끼)를 착륙시키기 전까지 인류가 50년 넘게 시도한 달 탐사는 모두 달 앞면에서 이뤄졌다. 위투는 달 뒷면 표면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남겼다. 이런 달 뒷면에 거대한 전파망원경을 짓고 인류가 그간 보지 못했던 우주 신호를 찾는 임무가 시작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달 초 달 뒷면에 있는 충돌구(크레이터)를 이용해 전파망원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프로젝트의 명칭은 ‘루너 크레이터 전파 망원경(LCRT)’이다.

○달 뒷면에 거대한 전파천문대 세운다

달의 뒷면

달의 뒷면


달 뒷면의 크레이터에 전파망원경을 구축하는 이유는 지구에서 나오는 무수한 전파와 두꺼운 대기층, 대기에 포함된 전리층의 간섭에 방해받지 않고 먼 우주를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달 뒷면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는 달에서 할 과학 연구 주제로 오래전부터 제안됐다”며 “달 뒷면은 지구에서 나오는 각종 전파 잡음도 없어 먼 우주에서 날아오는 천체 신호를 포착하는 데 가장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NASA에 따르면 LCRT는 지름 3∼5km인 달 뒷면 크레이터에 설치된다. 우주 환경에서의 극심한 온도 변화에 버틸 금속 소재로 먼저 와이어를 만든 뒤 이 와이어를 엮어 그물망 형태의 거대 구조물을 만들고 그물망의 중심부에 전파 수신기를 달아 우주 신호를 관측하는 방식이다. 와이어 설치는 달 탐사 로버가 맡는다.

LCRT는 여러 개의 접시형 안테나를 연결한 전파망원경과는 달리 달 뒷면 크레이터 하나를 망원경 접시처럼 쓴다. 최종 완성된 그물망은 일종의 전파망원경의 안테나 접시 역할을 한다. 지름만 약 1k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대로 구축이 성공하면 태양계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큰 전파망원경은 중국 구이저우성 산림지대에 구축한 지름 500m 규모의 전파망원경 ‘톈옌(天眼)’이다. 톈옌은 중국이 2011년부터 구축하기 시작해 2016년 9월 정식 가동했다.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나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 NASA가 구축 중인 LCRT는 규모 측면에서 톈옌의 두 배에 이른다.

○설치 방식 간단, 연구 성과 ‘무궁무진’

NASA는 LCRT가 구축되면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하지 못했던 6∼30MHz(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관측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 길이에 해당하는 파장으로 환산하면 규모가 10∼50m에 이른다. 지구 전리층에 반사되는 영역대의 파장인데 인류가 아직 관측한 적이 없다. NASA는 이 대역의 전파를 수신하면 다른 항성을 도는 외계행성을 관측하고 우주 생성 초기에 형성된 항성이 내는 빛을 관측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영준 본부장은 “달 뒷면 크레이터에 금속 소재 와이어를 그물처럼 펼치기만 하면 수 MHz 대역의 전파 신호를 충분히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ASA는 우선 LCRT의 기계적 설계에 초점을 맞춘 개념 연구에 나선다. 그런 뒤 현재 진행 중인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의 달 탐사 로버를 활용해 LCRT를 구축하는 데 적합한 크레이터를 찾을 계획이다. 김기태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본부장은 “지구상에서는 GHz(기가헤르츠) 대역의 우주 전파를 연구하는 데 그치지만 NASA의 계획대로라면 MHz 대역의 전파를 활용한 우주 연구가 가능하다. 어떤 과학적 발견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2. 2차은우 탈세 의혹
    차은우 탈세 의혹
  3. 3이사통 김선호
    이사통 김선호
  4. 4오세훈 용산전자상가
    오세훈 용산전자상가
  5. 5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트럼프 그린란드 합병

동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