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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살롱]'윤석열 흔들기' 바라보는 검찰의 속내

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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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 2개월 여 만에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윤 총장은 이날 홀로 투표소를 찾아 마스크를 쓴 채 한 표를 행사했다. 2020.4.15/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고 있다. 2개월 여 만에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윤 총장은 이날 홀로 투표소를 찾아 마스크를 쓴 채 한 표를 행사했다. 2020.4.15/뉴스1



4·15 국회의원 선거일을 일주일 가량 남겨놓고 느닷없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설이 흘러나왔다. 열린민주당 비례후보로 출마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측성 '음모론'이 근원지였다. 황 전 국장은 윤 총장이 여러 날 휴가를 사용했다고 알리며 "‘못해 먹겠다. 현 정부하고는 같이 갈 수 없다’며 휴가에서 복귀하는 날 사표를 던지고, 이에 대해 몇몇 정당이 환호하는 식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야당 지지표 결집용으로 윤 총장이 정권과 맞서는 모양새로 자리를 내던지는 시나리오를 '선공개'한 셈인데, 윤 총장의 휴가는 통원 치료를 위한 병가로 밝혀져 사퇴설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황 전 국장의 음모론도 윤 총장을 '정치검찰'로 공격해 막판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선거 전략 정도로 이해됐다.

한 검찰 간부는 "터무니없는 사실이지만 아마 황 전 국장은 본인이 먼저 폭로했기 때문에 미연에 사태를 방지했다고 자부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며 윤 총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 미래통합당 관계자들은 "윤 총장이 진짜 사퇴할 가능성이 없느냐"고 문의하는 등 윤 총장의 거취가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도 표심이 여당으로부터 돌아서 야당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는 호재 중의 호재라는 판단에서다. 윤 총장이 물러날 가능성은 없다는 대답에 아쉬워하는 그들이 유권자들에게 절박하게 호소하는 구호 중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윤석열을 지키자"였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윤 총장의 사퇴설을 바라보는 검사들의 속이 편할 리 없다. '아니겠지' 하면서도 '설마' 하는 마음에 그저 숨죽이고 있는 젊은 검사들도 있고 '나무는 그 자리에 있는데 바람이 자꾸 흔들어 댄다'며 정치권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는 검사들도 있다.


서울 지역의 한 부장급 검사는 "윤 총장이 사퇴를 생각했으면 선거 출마에 임박해서 비례대표 후보라도 받아서 나오지 않았겠느냐"며 "윤 총장은 단순하다. 해야 할 수사가 있으면 그 수사를 하기 위해 물러나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이 끝난 후 윤 총장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의 목소리는 잦아들 줄 모른다. '사퇴설'은 음모론을 넘어 더욱 노골적인 요구로, 사퇴시 야권의 대권 구도에 대한 계산으로 이어진다.

윤 총장은 여야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과 관계 없이 수사로 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라임 사태와 신라젠 관련 수사에 급격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선거 당일 대검 간부들과 만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가 어려운 현실적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에게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렵다"면서 "끊임없는 노력과 '투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정권 관련 수사를 꿋꿋하게 해나가기 위해 싸우겠다는 의미라는 전언이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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