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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남윤철 교사 가족 "잊힌다는 게 가장 무서워요"

연합뉴스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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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기 가족·친지 청주 묘소 찾아…"감염병 진정되면 꼭 찾아주길"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매년 빼먹지 않고 문자나 전화를 주는 제자, 친구들이 있어서 큰 힘이 돼요. 우리에게는 잊힌다는 것이 가장 큰 두려움입니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16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고(故) 남윤철 단원고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 씨가 흐느끼며 말했다.

[이승민 기자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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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제자나 친구들에게 묘소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우리 아들을 기억해 지난 주말부터 추모 발길이 이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 총선 등 나라에 큰일이 많아서 마음이 두배로 무거웠다"며 털어놨다.

그러면서 "큰 이슈 속에 세월호 사건이 가려지긴 했지만, 모두가 협조해야 하는 일이니만큼 아쉬움은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그때라도 기억하고 꼭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단원고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하던 남 교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하다 35살의 나이에 생을 마감해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다.


[이승민 기자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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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모교인 국민대는 2015년 남 교사가 재학 중 마지막으로 전공 강의를 들었던 강의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명명하기도 했다.

남 교사의 부모, 외삼촌, 조카 등은 이날 오후 샌드위치, 김밥, 도넛, 쿠키 등을 챙겨 묘비를 찾아와 남교사를 추모했다.

화창한 날씨 속에 남 교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묘비를 연신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송씨는 "6년이 지나도 꿈인가 싶고 아들이 없다는 현실을 자각할 때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며 "다정다감했던 아들이 아직도 너무 보고 싶다"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평생 마음속 남겨질 아픔이었다', '그가 떠난 자리는 한없이 따뜻했다' 등 글귀가 쓰여 묘비 앞에 놓인 메모지는 세월의 흐름 속에 색이 바랬다.

[이승민 기자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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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씨는 "아직 세월호 참사 사건은 진행 중인데 모든 것이 멈춰 있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하루빨리 진상이 규명돼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은 생전 정의롭게 교사의 길을 걸었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더라도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 사건을 한 번씩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승민 기자 촬영.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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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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