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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16일 공교롭게도 세월호 막말 논란을 야기했던 정치인들이 21대 총선 결과 낙선의 고배를 들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의 심재철, 김진태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김빛나 수습기자] 공교롭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막말 논란을 야기했던 정치인들이 21대 총선 결과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예은 아빠’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태, 심재철, 조원진을 지워버린 게 안산에서 분홍색을 싹 다 지워버린 것보다 더 기쁘다는 말을 하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김진태, 심재철, 조원진을 지워버린 게 안산에서 분홍을 싹 다 지워버린 것보다 더 기쁘다고 말하고 누웠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던 통합미래당의 김진태 의원과 심재철 원내대표, 그리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낙선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은 강원 춘천 선거구에 출마해 개표 초반까지 허영 더불어민주당에 앞서나갔으나 16일 새벽 역전을 허용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 말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2016년 진상규명 요구에 “하다 하다 세월호 7시간을 따집니다”고 비판해 유족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는 김 의원 측 선거운동원이 시민단체가 춘천 시내에 건 세월호 관련 현수막 27장을 훼손해 또다시 논란을 사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도 이날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해 최종 낙선이 확정됐다. 심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4년 지인에게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으로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유족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대구 달성병에 출마한 조원진 의원 역시 이날 당선된 김용판 통합당 후보는 물론 김대진 민주당 후보에게도 뒤지는 3등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조 의원은 지난 2014년 유가족들을 향해 삿대질하며 “당신 누구야”, “유가족이면 가만히 있어라” 고성을 질러 구설에 올랐다.
유 집행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통합당의 민경욱 의원과 차명진 후보의 낙마 역시 눈길을 끈다. 민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 출마해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1위로 예측되기도 했지만 피 말리는 레이스 끝에 16일 새벽 정일영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민 의원은 2014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고 있을 때 세월호 참사 브리핑 중 “난리 났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 의원은 자꾸 틀려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유족들의 상처를 완전히 보듬지는 못했다.
선거운동 기간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 참패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는 차 후보 역시 경기병에서 힘겹게 완주하기는 했으나 김상희 민주당에 당선증을 헌납했다. 차 후보는 2019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최근 후보자 토론회에서 문제의 ‘세월호 텐트 막말’을 쏟아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4·15 총선에 앞서 김진태, 심재철, 조원진 의원과 함께 민경욱 의원과 차원진 후보도 낙선명단에 올린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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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16일 공교롭게도 세월호 막말 논란을 야기했던 정치인들이 21대 총선 결과 낙선의 고배를 들어 눈길을 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의 심재철, 김진태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 [헤럴드DB]](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20/04/16/6e2604a4e9e24335b3a148b2ae92c76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