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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벌인 ‘네거티브’ 진흙탕 싸움이 선거 후 결국 법정으로 옮아갈 전망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각종 비리 의혹과 청와대 인사들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정치적 파급력이 큰 사건 재판도 총선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고발 싸움’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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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단원구을 후보가 14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이마트 고잔점 앞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중 박순자 미래통합당 단원구을 후보의 유세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
총선 당일인 15일 경찰은 성인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 등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수성향의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 후보 등 3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넘겨 수사를 지휘할 예정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 후보 등이 지난해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에 출연해 여성의 신체를 품평하고 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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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종합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본 뒤 종로구 선거사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뉴스1 |
‘정치 1번지’ 종로에서도 고발전이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은 14일 민주당 이낙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달 낙원상가 상인들과 간담회를 주최했고, 행사 비용은 전액 상인회가 지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서다. 공직선거법 115조는 선거 후보자를 위해 제3자가 ‘기부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광진을의 민주당 고민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서울동부지검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선거 상대인 통합당 오세훈 후보 등이 고 후보 측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의 사진과 지지 문구를 선거 공보물에 담아 유권자 8만1800여 가구에 배포했다며 선관위에 신고한 데 따른 조치다. 선관위는 조사 결과 고 후보가 공직선거법상 부정선거운동 혐의 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경남 진주갑에 출마한 무소속 김유근 후보는 지난 10일 통합당 박대출 후보를, 민주당 강원도당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 통합당 김진태 후보를 각각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검찰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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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남편 조기영 시인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한 대검 공공수사부 검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관련 사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수사를 주문함과 동시에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윤 총장은“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려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중앙지법에는 밀린 주요 공판이 쌓여 있다. 17일부터는 조 전 장관의 가족비리 및 감찰무마 등 혐의 사건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종결한 뒤 정식 공판기일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23일에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한병도 전 청와대정무수석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있다. 열린민주당에서 비례 2번을 받은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첫 재판은 21일 열린다. 그는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제출 과정에서 여야 의원과 보좌진 등 37명이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법 재판부에 넘겨진 사건 역시 총선 이후 본격적인 공판 절차에 착수한다.
안병수·박지원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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