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부장 “윤석열에 수 차례 대면 이후 감찰 개시 보고”

페이스북에 입장 처음 밝혀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페이스북 계정 캡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정상적으로 수 차례 보고했다고 밝혔다. 대면 등 방법으로 여러 차례 보고한 끝에 감찰개시 보고를 한 것이지, 총장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한 부장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MBC 보도 관련, 진상확인을 위한 감찰개시 보고는 일방 보고가 아니라 수 차례 검찰총장, 대검차장에 대한 대면 보고 및 문자 보고 후에 이루어진 것이다”고 글을 올렸다. 문자 보고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정한 보고 방식에 따라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른바 ‘검ㆍ언 유착 의혹’ 감찰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 부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부장은 이어 “보고 당시 그 근거로서 ‘대검찰청 감찰본부 설치 및 설치 규정’ 제4조 제1항 제1호를 적시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보고 다음날 일부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보도되었다”고 말했다. 한 부장이 언급한 규정은 ‘감찰본부장은 고검 검사급 이상 검사의 비위조사 등 감찰사건에 관하여 감찰개시 사실과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한다’는 내용이다.

한 부장의 글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감찰이나 진상조사의 구체적 경위나 상황은 확인해 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면서도 “(한 부장의) 페이스북 글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기자가 특정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한 부장은 7일 휴가 중이던 윤 총장에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윤 총장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대검은 현재 인권부에 진상조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