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징용소송 갈등 속 코로나로 발 묶인 '자국민 귀환' 공조"<요미우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해외에서 발이 묶인 자국민을 귀국시키는 일에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대응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요미우리가 일본 외무성 설명을 인용해 대표적으로 거론한 양국 협력은 마다가스카르 사례다.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이바투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를 피해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한국인 26명을 포함해 97명을 태운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전세기가 이륙했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공항까지 운항한 100석 규모의 이 전세기에는 한국인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사람 외에 일본인도 7명 타고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2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공항이 폐쇄돼 국제선 정기편 운항이 중단됐다.

마다가스카르 거주 한국인 26명과 일본인 7명 등을 태우고 지난달 31일 마다가스카르의 이바투국제공항을 이륙한 에티오피아항공 전세기.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 제공 자료사진]

요미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에 일본인 7명이 탑승했다면서 일제 징용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로 악화한 양국 관계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공조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 3일 필리핀에서 12명, 6일 케냐에서 약 50명의 일본인이 같은 방식으로 출국했고, 카메룬에서도 한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빌린 전세기편으로 일본인 56명이 귀국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협력은 귀국 대상자가 적은 지역에서는 비용 부담 등으로 단독 항공편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 이점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한일 외교당국이 지난 1일 화상회의에서 자국민 귀국과 관련한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간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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