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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M&A...아시아나항공 가치 40% 급감 탓

아주경제 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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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계약 이후 주가 37% 뚝 HDC현산, 주금 납입일 연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정상 궤도를 이탈했다. 문제는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계약을 맺은 이후 매물인 아시아나항공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데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 전체의 성장성·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고질적인 부채 문제가 최근 극도로 악화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3~5개월 만에 가치가 절반 가까이 급락한 것 같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로 확정됐던 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 후'로 연기됐다. 이 전후 항공업계 등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예상할 수 없었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 항공업계 전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도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이 경우 현대산업개발 등은 가치가 낮은 매물을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바람에 '승자의 저주'에 휘말릴 수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본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는 얼마나 하락했을까. 우선 주식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등 매물의 가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3520원으로 매매 계약 전날인 지난해 12월 26일 5620원 대비 37.37% 하락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매각 패키지로 묶인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의 주가는 각각 46.83%와 48.67% 급락했다.

계약 당시 현대산업개발 등은 구주 가격을 주가보다 1000원가량 낮은 4700원으로 책정했으나 불과 5개월 만에 1000원 넘게 웃돈을 주게 된 셈이다. 기업의 가치를 주가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주인 입장에서 기분이 좋기는 어렵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작성된 사업보고서 등을 지난달 말 공시했다. 이 같은 자료를 살펴보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는 지난해 9월에서 연말까지 단 3개월 만에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반일감정의 확대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승객과 화물 모두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 결과 지난해 9월까지는 전년대비 상승세였던 매출액이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9658억원으로 2018년 7조1834억원보다 2176억원(30.2%) 줄었다. 영업이익은 4437억원 적자 전환됐으며, 당기순손실은 8179억원으로 손실폭이 더 커졌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된 끝에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19%)이 시작됐다. 줄곧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채 역시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9월까지 9조원 수준에서 관리되던 부채총계는 단 3개월 만에 3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807.6%에서 1386.7%로 500%포인트 이상 악화됐다.


가장 큰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 등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기준 재무상태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1분기에는 더욱 영업·재무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수요 감소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올해 134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항공사도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의 본질적 문제는 계약 이후 매물의 가치가 너무나 급락했다는 점"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계약 시점에 세웠던 계획을 지금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ajunews.com

윤동 dong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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