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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산봉우리의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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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앞다퉈 피고 있건만 코로나19 때문에 마음껏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움 적지 않다. 매화·개나리·목련에 이어 벚꽃까지 몽우리를 터뜨렸다. 이렇게 봄꽃들이 몽우리를 터뜨릴 때 늘 헷갈리는 말이 있다. ‘봉오리’ ‘봉우리’ 또는 ‘꽃봉오리’와 ‘꽃봉우리’다.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않은 꽃을 가리키는 말은 ‘봉오리’다. ‘봉오리’와 ‘꽃봉오리’는 같은 말이다. 따라서 “드디어 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렸다” 또는 “드디어 벚꽃이 꽃봉오리를 터뜨렸다”고 하면 된다. ‘봉우리’는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산봉우리’와 같은 뜻이다.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랐다”처럼 쓰인다.

“봄꽃이 순서대로 봉우리를 터뜨리면 좋을 텐데 한꺼번에 피니 금방 모두 져버릴까 안타깝다”처럼 꽃을 가리킬 때 ‘봉우리’나 ‘꽃봉우리’라고 하면 틀린 말이 된다. ‘봉오리’나 ‘꽃봉오리’로 고쳐야 한다.

‘봉오리’와 달리 ‘몽오리’는 ‘몽우리’가 표준어다. ‘몽우리’는 아직 피지 않은 어린 꽃봉오리를 지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나무에 불이 붙은 듯 개나리가 노랗게 몽우리를 터뜨렸다”고 하면 된다. ‘몽우리’와 같은 뜻으로는 ‘꽃망울’이 있다. “튤립이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처럼 사용된다. 간혹 ‘꽃멍울’이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꽃망울’의 사투리다. 맺힌 것을 나타내는 ‘망울’과 ‘멍울’은 비슷한 말이지만 꽃의 경우 ‘꽃망울’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다른 것은 크게 헷갈릴 염려가 없다. 꽃을 나타낼 때는 ‘봉오리’와 ‘몽우리’라는 것을 기억하면 된다.

배상복 기자 bsb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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