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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 딱 한 시즌만에 ‘당구판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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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투어는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한국당구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 ‘우승상금 1억원’으로 한국당구에 새로운 장을 연 PBA투어는 이번 시즌 총 7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월 7차전(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결승서 명승부 끝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꺾고 우승한 김병호가 극적인 우승을 결정지은 후 관중석에 있던 딸 김보미(오른쪽 두 번째)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PBA투어는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한국당구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 ‘우승상금 1억원’으로 한국당구에 새로운 장을 연 PBA투어는 이번 시즌 총 7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월 7차전(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결승서 명승부 끝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꺾고 우승한 김병호가 극적인 우승을 결정지은 후 관중석에 있던 딸 김보미(오른쪽 두 번째)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MK빌리어드뉴스 이우석 기자] 3쿠션 사상 최대 우승상금(3억원)이 걸린 PBA파이널(왕중왕전)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로써 PBA투어 2019-20시즌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PBA투어는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한국당구계의 가장 큰 이슈였다. ‘우승상금 1억원’으로 한국당구에 새로운 장을 연 PBA투어는 이번 시즌 총 7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상금뿐 아니라 PBA투어가 내세운 ‘새로움’은 당구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뱅크샷2점제와 세트제 등 달라진 경기 룰과 선수 복장, 경기장 분위기 등은 PBA투어 흥행 요소로 꼽힌다. 특히 과거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대기업과 금융권 등 기업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시즌 PBA에는 많은 ‘뉴스타’도 탄생했다. 기존 당구판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김병호(7차전 우승) 최원준(3차전 우승) 임정숙(LPBA 3차례 우승) 등이 PBA투어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또 2부투어인 ‘드림투어’도 많은 선수들에게 프로당구 선수 꿈을 갖게 했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2019-20시즌 PBA투어를 3회에 걸쳐 되돌아본다.

프로당구 PBA는 지난해 2월 출범 선포식에 이어 같은해 6월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을 시작으로 ‘우승상금 1억원’ 프로당구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5월 열린 프로당구 출범식에서 대회기 전달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근, 서한솔, PBA 김영수 총재, 황득희, 오성욱, 김보미.

프로당구 PBA는 지난해 2월 출범 선포식에 이어 같은해 6월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을 시작으로 ‘우승상금 1억원’ 프로당구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5월 열린 프로당구 출범식에서 대회기 전달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근, 서한솔, PBA 김영수 총재, 황득희, 오성욱, 김보미.


◆당구대회 1억 상금시대 ‘활짝’…7명이 억대 상금


프로당구 PBA는 지난해 2월 출범 선포식에 이어 같은해 6월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을 시작으로 ‘우승상금 1억원’ 프로당구시대를 열었다.

최근 ‘코로나19’영향으로 취소된 ‘PBA파이널’ 우승상금은 무려 3억원이었다. 이는 그 동안 3쿠션 단일대회 사상 최고 우승상이었던 2018년 ‘맥크리 3쿠션챔피언오브챔피언스’의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보다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우승상금이 1억원이 되면서 이번 시즌 7명의 선수가 ‘억대 상금’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PBA 최고 스타’로 부상한 스페인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1억5050만원으로 1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이 1억2200만원으로 2위, ‘초대챔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가 3위(1억2150만원)를 기록했다.

‘초대챔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는 PBA투어 초대 챔피언에 등극,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된데 이어 이번시즌 총 1억2150만원의 상금을 받아 PBA 상금랭킹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파나소닉 오픈"서 우승한 필리포스가 PBA 김영수 총재, 파나소닉 노운하 대표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초대챔프’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는 PBA투어 초대 챔피언에 등극,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된데 이어 이번시즌 총 1억2150만원의 상금을 받아 PBA 상금랭킹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파나소닉 오픈"서 우승한 필리포스가 PBA 김영수 총재, 파나소닉 노운하 대표와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차전 우승’ 신정주(신한금융투자)가 1억1050만원으로 한국선수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동궁(1억750만원) 최원준(1억550만원) 김병호(1억350만원)가 나란히 5~7위를 기록하며 ‘억대 상금‘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자 외에도 상금랭킹 8위 강민구(8150만원), 9위 조건휘(5550만원), 10위 정경섭(5000만원)권도 비교적 높은 상금을 받았다.


LPBA에서는 1위 임정숙이 4680만원인 것을 비롯, 5위 김가영(1910만원)까지 상금이 2000만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상금은 프로당구 출범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상금이다.

프로당구 출범 전 받은 최고상금이 150만원이라는 임정숙은 “당구선수하며 이렇게 많은 상금은 처음이라 얼떨덜하다”며 “당구장 운영과 육아, 이사 등을 위해 저축하고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용돈도 드린다”고 말했다.

빌리어즈 TV 임윤수 해설위원은 “당구에서 우승상금 1억원이 주는 상징성은 크다. PBA투어 출범으로 모든 당구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동시에 선수 스스로 기량을 발전하는 선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PBA투어 2차전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데 이어 "PBA 파이널" 메인스폰서도 자청했다.  지난해 7월 2차 투어에서 우승한 신정주가 결승서 조건휘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큐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PBA투어 2차전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데 이어 "PBA 파이널" 메인스폰서도 자청했다. 지난해 7월 2차 투어에서 우승한 신정주가 결승서 조건휘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큐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대기업·금융권 등 후원…당구에 눈 뜬 기업들

당구에 ‘새 판’이 열리면서 그간 당구에 대한 이미지때문에 발을 들이지 못했던 기업들도 당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PBA투어는 이번 시즌 SK렌터카, 신한금융투자, 웰컴저축은행 등 대기업‧금융기업은 물론 전자·생활(파나소닉, TS삼푸, 메디힐) 분야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마케팅 효과에 민감한 B2C업종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PBA투어 2차전 메인스폰서로 참여했고, 비록 취소됐지만 ‘PBA파이널’ 메인스폰서도 자청했다. 또한 신정주 조건휘 오성욱 김가영으로 팀을 만들어 올 하반기 출범하는 ‘PBA 팀리그’ 출전도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주연 마케팅전략부장은 “지난 2차투어때 마케팅 효과가 긍정적이라고 판단, 파이널 대회 후원도 결정했는데 취소돼 아쉽다”며 “프로당구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후원 여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3차전(웰컴저축은행 웰뱅 PBA챔피언십) 메인 스폰서였던 웰컴저축은행은 불과 5개월만인 지난 1월 7차투어(김병호 우승) 메인 스폰서도 맡았다. 또한 프레드릭 쿠드롱, 비롤 위마즈, 서현민 차유람 한지승으로 팀을 만들어 팀리그에도 출전키로 했다.


PBA 김영진 사무총장은 “많은 기업들이 당구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알지만, 당구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후원을 꺼려해왔다”면서 “그런 점을 알기 때문에 PBA는 당구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복장, 경기 룰, 경기장 분위기 등 많은 것들을 새롭게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이어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이제는 기업들이 먼저 대회를 후원하겠다는 요청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세계 최강도 ‘쩔쩔’…당구팬 ‘흥미진진’

아무리 상금이 많고 훌륭한 선수가 출전하는 당구대회라도 당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면 ‘사상 누각’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뱅크샷2점제, 세트제, 30초 공격제한, 서바이벌 등 새로운 경기 룰은 PBA의 또다른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다. 경기가 박진감 넘칠뿐 아니라 승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어, 당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 7개투어 우승자가 모두 다른 선수일 정도로 치열했다. 또한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은 PBA투어 4개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었고, 두 차례(3‧5차전)나 64강서 탈락 했다. 강동궁도 6개 대회만에 ‘겨우’ 정상에 올랐으나, 세차례(2‧3‧5차전)나 64강서 고배를 마셨다.

뱅크샷2점제, 세트제, 30초 공격제한, 서바이벌 등 새로운 경기 룰은 PBA의 또다른 성공요인이었다.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은 PBA투어 4개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었고, 강동궁도 6개 대회만에 ‘겨우’ 정상에 올랐다.

뱅크샷2점제, 세트제, 30초 공격제한, 서바이벌 등 새로운 경기 룰은 PBA의 또다른 성공요인이었다.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은 PBA투어 4개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었고, 강동궁도 6개 대회만에 ‘겨우’ 정상에 올랐다.


강동궁은 지난해 12월 ‘SK렌터카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서바이벌, 세트제, 뱅크샷 2점제에 적응하기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썼다. 적응을 위해 시도한 변화들이 들어맞지 않으면서 더욱 심리적으로 위축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켜보는 관중들이나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윤수 빌리어즈TV 해설위원은 “(PBA투어는)모든 선수들이 128강전부터 출발하고, 서바이벌과 세트제는 공격 위주 경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예측이 어려워 더 흥미롭다”면서 “또 뱅크샷 2점제, 30초 공격제한 등 빠른 진행 역시 박진감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7차전(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결승서 명승부 끝에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를 꺾고 우승한 김병호는 “쿠드롱과 마르티네스처럼 강한 선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든지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경기 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하는 서바이벌과 비교적 짧은 세트제는 언제 어디로 흐름이 넘어갈지 모르는 구조다. 이는 선수도, 팬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PBA투어의 가장 큰 재미”라고 평가했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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