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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야, 생시야… 사람 홀리는 이 만화를 아시나요

조선일보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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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나이·성별도 정체불명… 日 만화가 판판야 단편집 출간
"만화광 사이서 떠돌던 작품"
만화 속 동네를 늘 낯설게 배회하는 주인공. /MAKURAUO ⓒpanpanya 2015·HAKUSENSHA,INC

만화 속 동네를 늘 낯설게 배회하는 주인공. /MAKURAUO ⓒpanpanya 2015·HAKUSENSHA,INC

너무 황급히 내리다 전철 안에 몸을 놓고 내렸다. 한참 낯선 역전(驛前)을 떠돌다 분실물 센터에서 잠수복처럼 구겨져 있는 육체를 찾아 입는다. "모든 게 졸다가 꾼 꿈이었나…."

만화광들 사이에서 인터넷 게시판으로만 유령처럼 떠돌던 일본 만화가 판판야(panpanya)의 단편집이 국내 정식 발매됐다. 단편 '방황하는 바보'처럼 몽환(夢幻)이라 칭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의 연속이다. 출판사 미우 측은 "한국 독자들의 발매 요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동시 출간된 '게에게 홀려서' '침어'에 이어 후속작이 순차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매회 만화 속 배경은 동네 골목 등 일상의 무대이지만, 무의식의 볼록렌즈를 들이대는 순간 기괴하게 울렁이기 시작한다. 세필로 치밀하게 묘사한 배경, 반면 너무도 허술하게 그려낸 등장인물은 그래서 어떤 환영처럼 보인다. 작가는 2013년부터 매년 괴담이자 동화인 일련의 단편집을 내오고 있지만, 본명·나이·성별 등 신상 내역은 전혀 알려진 바 없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만화 속 세계는 끝내 정체불명으로 남는다. 작가의 짧은 수필도 곳곳에 실려 있다. "미스터리한 것들과 마주칠 때마다… 어딘가 즐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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