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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朴정권 탄핵`꺼내자…황교안 "경제폭망 공동 책임자" 맞불

매일경제 이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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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5 총선 D-8 ◆

4·15 총선 `종로 빅매치`에 나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강서구 티브로드 방송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 시작에 앞서 착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15 총선 `종로 빅매치`에 나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오른쪽)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강서구 티브로드 방송에서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 시작에 앞서 착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 종로에서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한판 승부에 나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야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토론회에서 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의 승패 여부는 여야 두 정당 간판급 정치인이 출마해 수도권 판세는 물론이고 2022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두 후보 간 양자 토론 형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 위원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은 왜 있었느냐"고, 황 대표는 "경제 폭망의 공동 책임자"라고 서로를 몰아세우며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강서구 티브로드 강서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했다. 황 대표는 먼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국내에선) 1만명 넘는 확진자와 희생자 183명이 발생했다"며 "이는 (정부가) 최초 방역에 실패한 결과로 생긴 측면이 크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처를 칭찬했다"며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된 민주주의가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한국의 방역이 교과서라고 평가했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이는 전적으로 의료진과 시민들의 공"이라며 "외국에 비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어도 희생자 183명이 나왔다면 지켜내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의 공세에 이 위원장은 통합당의 오락가락 코로나19 대책을 지적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그는 "(황 대표가) 처음엔 추경에 신중하자고 하고, 최근에는 국민채를 발행하자거나 기존 예산에서 100조원을 삭감하자고 하더니 그저께는 또 국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자고 했다"며 "갈피를 잡기 어렵다. 도대체 어느 게 진짜냐"고 반격했다. 황 대표는 "국민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 재난을 극복하자는 게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 주도권 토론에서도 재차 "외국 언론은 (우리를) 투명한 개방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한다"며 "한국을 좌파 독재라 규정하는 것은 황 대표가 속한 정당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현 정권이) 멀쩡한 나라를 2~3년에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은 왜 있었나 의문이 생긴다"고 힐난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총리를 역임한 황 대표를 겨냥해 사실상 책임을 물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에 "문재인 정권 3년간 삼권분립의 기본이 무너졌다"며 "경제를 망가뜨린 뻔뻔한 위선 정권,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 부정선거 정권, 선거법과 공수처로 사회 혼란을 야기한 후안무치 정권 아니냐"고 비난했다.


나아가 황 대표는 '경제 실정'과 '조국 사태' 카드로 이 위원장에게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경제 폭망의 주범이었다면 그 당시 총리였던 이 위원장도 공동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 위원장은) 총리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며 옹호하더니 이후에는 '마음의 빚이 없다'며 소위 조국을 손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과거 지도자의 말 바꾸기는 국민 불신을 초래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황 대표가 말씀을 바꾸더라도 황 후보를 신뢰하겠다"고 차별화를 모색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에 대해선 개인적 마음의 빚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아니란 뜻이고 검찰 수사는 존중돼야 한다"면서도 "동시에 그 당시 검찰은 공정했나, 국민의 검찰 개혁 등 합당한 요구가 있지 않았나 양면을 모두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주52시간 근무제를 놓고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황 대표가 "주52시간 근무제를 놓고 형사처벌까지 하면 기업이 크게 위축된다"고 주장하자 이 위원장은 "해당 제도는 여야 합의로 만든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30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 조치로 사실상 유보돼 있다"고 반박했다.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지금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있는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지만 황 대표는 "가짜 일자리가 아닌 진짜 일자리, 국민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대립했다.


두 사람은 지역구 공약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황 대표의 대한항공 용지 사용 방법에 대해, 황 대표는 같은 당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비되는 이 위원장의 광화문광장 공약에 대해 각각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도중 황 대표가 충분한 보충 질문 기회를 사회자가 주지 않았다고 항의해 15분가량 토론회가 중단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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