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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많은 재난지원금]②`뒤늦게 20% 나눠내라니`…지자체 불만

이데일리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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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재난지원금, 정부·지자체 8대 2로 재정 분담
서울시 30% 차등 적용 시사…“같은 잣대 적용해야”
이재명 “이제와 지자체 최종부담 매칭 납득 어려워”
전북 전주시·대구시 등…추가 재원 부담 판단 ‘유보’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긴급 상황이라 없는 살림(예산)을 쪼개 주민들을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했는데.. 뒤늦게 중앙정부에서 비슷한 정책을 펴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게 추가로 20%를 부담하라고 하네요. 일단 따르겠지만 재정 사정이 다른 지자체별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게 뻔합니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지급할 예정인 긴급 재난지원금의 재원 분담을 둘러싸고 지방자치단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타 시·도와는 다르게 지자체 분담률(20%) 보다 10%포인트나 높은 30%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반발이 더욱 거센 상황이다. 재정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일부 지자체들도 “재난 상황인 만큼 정부가 지원금을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 이하인 140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예산 규모는 9조1000억원. 이 중 정부가 2차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80%(7조1000억원)를 조달하고, 나머지 20%(2조원)는 지자체가 부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는 다르게 20% 이상의 차등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기획재정부는 서울시에 요청한 재난지원금 분담률은 30%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예산 규모는 1700억원으로 앞서 시가 자체 재정으로 지급하기로 한 재난 긴급생활비 예산(3271억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에 지난달 3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부에 다른 지자체와 동일한 20%를 적용할 것을 수차례 요청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부가 통상 국비보조사업에 대한 교부금을 다른 지자체에는 40%를 부담시키면, 시에서는 반대로 60%를 내라고 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재난에 준하는 상황이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이미 시 예산도 상당히 투입된 만큼 차별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민 모두에게 1인당 재난기본소득 1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경기도의 경우 시·군이 추가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 지방비를 매칭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예산 추가 여력이 없어 재난소득에 동참하지 않은 시·군만 정부 방침대로 지방비 20%를 내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5인 가족을 가정할 경우(1인당 10만원 시군재난기본소득을 주는 시·군 내 도민)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50만원에 시·군 재난기본소득 50만원, 중앙정부의 재난지원금 80만원(100만원 중 중앙정부 부담분 80%) 등 총 180만원을 받는다. 다만 시·군 재난기본소득을 시행하지 않는 시·군에서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50만원, 정부 재난지원금 90만원(정부 80%, 시·군 10% 매칭 지원, 경기도는 매칭 안함) 등 140만원을 받게 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본인 SNS를 통해 “앞서 당정청 합의로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게 재난지원금을 선지급하면 추경으로 이를 보전해 주겠다며 재난 지원을 독려했다”면서, “(당초 약속과는 달리)이제 와서 지방정부로 하여금 20%를 최종부담하라고 매칭을 요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미 재난지원금을 주기로 결정한 지자체들도 고민에 빠졌다. 추가 재정 부담이 커져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100%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먼저 재난기본소득을 주기로 한 전북 전주시를 비롯해 대구, 경북도 등은 일단 정부 확정안을 보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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