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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기세, 이탈리아 꺾이고 스페인 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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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하루사이 838명 숨져, 이탈리아는 신규 사망자 이틀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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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스페인 군 장병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활동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유럽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확산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스페인이 하루 사망자 최대 증가치를 기록하는 등 의료시스템의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권의 경찰관들 감염사태가 속출하는 가운데 집중치료 병상도 포화상태에 다다라 정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확진자 증가세 5%대까지 내려와…스페인 하루 최대 사망자 나와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이탈리아의 확진자 증가세는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7천689명으로 전날보다 5.6%(5천217명) 늘었다.

하루 기준 증가 인원으로는 지난 25일 이래 최저치로, 그동안 10% 안팎이던 증가율도 서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5%대까지 내려왔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779명이며 하루 신규 사망자는 27일 919명으로 최고치를 찍고서 이틀 연속 감소세다.

이탈리아의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자 최대 피해 지역인 롬바르디아의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스페인은 이날 역시 사망자가 역대 최대폭으로 늘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오전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6천528명으로 전날보다 838명이 증가했다.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사망자의 절대다수인 5천명가량이 지난 일주일 사이에 숨졌다고 한다. 스페인의 확진자는 누적 7만8천797명이다.

독일은 확진자가 이날 6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토마스 쉐퍼 헤센주(州) 재무장관이 전날 기찻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한 대처방안을 고민하던 쉐퍼 장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는 확진자가 이날로 4만명을 넘어 4만174명을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2천606명으로 집계됐다.

◇존슨 영국 총리 "상황 더 나빠질 것"…교황, 또 위로 메시지

유럽에서는 스페인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인해 스페인의 의료시스템은 이미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기준으로 스페인에서 코로나19로 집중치료 병상에 입원한 환자는 4천907명으로 중증환자 수용 한도인 4천404석을 500명 이상 초과한 상태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로, 전체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3천82명이 마드리드 일원에서 숨졌다.

마드리드에서는 병상이 모자라 대형 컨벤션센터와 호텔들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는 실정이다.

스페인의 수도권 근무 경찰관들의 감염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노조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만 지금까지 500여명의 경찰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현재 2천여명의 경찰이 격리 상태에 있다.

경찰관들은 마스크와 장갑 등 보호장구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군 장병들이 29일 마드리드의 한 병원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페인은 당초 지난 14일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이를 4월 12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영국도 지난 23일 3주를 기한으로 발동한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BBC에 출연해 "정확히 예상할 순 없지만, 모두가 상당 기간 이런 조치가 계속되리라는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면서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 것을 재차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모든 이에게 또 한 번 위로의 메시지를 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산타 마리아의 집'에서 주례한 아침 미사에서 "격리된 이들, 독거노인,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들, 봉급을 받지 못해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사주지 못하는 부모들, 모든 이들이 울고 있다"며 "주님의 눈물과 함께 우리 역시 마음으로부터 이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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