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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내년엔 열 수 있나…日모리 회장 "이건 아베의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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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 1년 연기 뒷얘기 소개
모리 "내년 개최 안 되면 큰 타격"
아베 "백신 개발 진전, 1년 연기"
아베, 자신의 임기 내 개최 집착
"트럼프 재선땐 아베 4연임" 주장도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된 지난 24일 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이 시작되기 3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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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경기조직위 회장이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총리 선배’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도쿄올림픽 경기조직위 회장과 얼굴을 마주했다.

26일 마이니치 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베는 이 자리에서 ‘1년 정도 연기’를 IOC에 제안하겠다는 뜻을 모리에게 전했다. 하지만 모리의 반응은 소극적이었다.

그는 아베에게 "만약 1년 뒤에도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많이 몰리게 된다”며 “2년 연기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내년까지도 종식되지 않으면 도쿄올림픽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마이니치는 "그럴 경우 1년 연기를 결정한 아베 총리의 책임이 부각되면서 정권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게 모리 회장의 우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베는 백신 개발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1년 연기’에 집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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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이후 진행된 바흐 IOC 위원장과의 전화 회담에서 아베 총리는 ‘1년 연기’카드를 관철시켰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1년 정도 연기를 검토해 달라”는 아베 총리에게 바흐 위원장은 '2021년으로의 연기' 또는 '2021년 여름으로의 연기를 목표로 사무 레벨에서의 협의 시작’ 등 두 가지 카드를 제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두 가지 카드를 모두 물리치고 바흐위원장과 ‘2021년 여름까지의 개최’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가 '2021년으로의 연기'카드를 못마땅해 한 것은 2021년 언제냐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일본 언론들과 야당은 아베 총리가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의 개최’에 집착한 건 내년 9월까지인 자신의 총리 임기와 관련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모리 회장은 ‘1년 연기’로 결론이 난 뒤 주변에 “총리가 도박에 나선 것이다. 잘 되면 좋지만…”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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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도쿄올림픽 일정이 1년 밀리면서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가 연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산케이 신문)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인데 현재 중의원 의원들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만약 해산 없이 이대로 갈 경우 '도쿄올림픽-자민당 총재선거(자민당 총재가 총리 취임)-중의원 선거'가 이어지는 상황이 된다.

그럴 경우 취임한 지 며칠 안 되는 새 총리가 곧바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수 언론과 자민당 내 일부 인사들은 "올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3연임까지만 허용하고 있는) 자민당 규칙을 바꿔 아베 총리가 총재 4연임을 해야 한다”고 군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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