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류현진, 김광현 |
◇팀 연고지로 갈 수 없는 신세
류현진은 지난달부터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올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블루제이스가 이번에 영입한 에이스는 기대보다 더 뛰어나다(MLB닷컴)" "블루제이스가 4년 8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그에게 안길 만했다(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의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올 시즌 MLB(미프로야구) 개막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류현진의 새로운 도전에 아직 시동을 걸지 못하게 됐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17일 30개 구단 대표와 전화 회의를 한 뒤 "2020시즌 개막을 적당한 시점으로 미룬다"고 밝혔다.
당초 올 시즌 개막 예정일은 3월 2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 '앞으로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4월 안에는 개막이 어렵게 됐다.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밀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각 구단 요구대로 정규리그를 준비하기 위해 2~3주간 추가 스프링캠프 기간을 가져야 한다면 리그 개막 시점은 6월 이후로 늦춰진다. 팀당 162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절반인 81경기만 치르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MLB 사무국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들에게 연고지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만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류현진은 캐나다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당분간 더니든에 머무르게 됐다.
훈련 환경은 썩 좋지 않다. 토론토 구단이 미국에 남은 선수들을 위해 TD볼파크의 문을 열었지만 MLB 사무국 지침에 따라 음식 등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훈련장 운영 인원도 최소한만 남았다.
류현진 입장에선 시설 면에서 뛰어난 블루제이스 홈구장에서 훈련하고 싶어도 캐나다로 들어갈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류현진은 5월 출산 예정인 아내 배지현씨와 함께 더니든에서 집을 단기 임차해 생활하고 있다. 류현진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토론토에 집을 구해놓았지만 일단은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단과 상의해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창 페이스 좋았는데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의 영광을 뒤로하고 MLB에 도전장을 던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김광현은 현재 카디널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다. 단체 훈련이 금지된 만큼 개인 훈련을 소화 중이지만, 류현진처럼 훈련장 여건이 좋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훈련장이 폐쇄될 수도 있다.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아 더욱 안타깝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4경기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은 11개나 잡아냈다. 현지 매체들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예상할 만큼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MLB 진출을 앞두고 작년 KBO리그에서 커브와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갈고닦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 카디널스는 올 시즌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1~4선발을 맡길 전망이다. 시범경기 호투로 5선발 진입을 노린 김광현으로선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