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류호정 후보 '대리게임'에 입사특혜 논란까지]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대리 게임'으로 얻은 등급을 게임회사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취업에 유리한 '스펙'으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류 후보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상태다.
논란의 시작은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 과거 류 후보의 대리게임 행태를 비난하면서다. 황 공천관리위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롤(리그오브레전드) 대리 문제는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정의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류 후보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류 후보는 '대리 게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게임업계를 중심으로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근 '대리 게임'으로 얻은 등급을 게임회사 입사지원서에 기재해 취업에 유리한 '스펙'으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류 후보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상태다.
논란의 시작은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 과거 류 후보의 대리게임 행태를 비난하면서다. 황 공천관리위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롤(리그오브레전드) 대리 문제는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정의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류 후보는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며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
"게임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지된 행위…상대 유저 박탈감"
━
류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은 2014년 불거졌다. 그가 남자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신 게임에 참여하도록 해 게임 레벨을 높였다는 게 핵심. 류 후보의 롤 계정은 대리게임을 통해 골드 1에서 다이아 5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류 후보는 잘못을 인정하며 자신이 이끌던 이화여대 e스포츠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대리게임'은 업자가 다른 사람의 게임 계정을 대신 플레이해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행위다. 게임에 따라 캐릭터를 대신 키워주거나 게임 내 재화 벌이, 등급(랭킹) 업 등의 행위가 이뤄진다. 대리게임이 성행할 경우 게임 내 공정한 경쟁이 무너져 정상적인 게임 운영이 방해받을 수 있다. 이를 막고자 국회에서는 지난해 6월 '대리 게임 처벌법'을 시행했다.
특히 롤은 대전방식으로 이뤄져 더 논란이다. 롤 내에는 레벨과 랭킹이 존재하고, 유저들 간의 수준을 나누는 티어 제도가 있어서다. 이에 롤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는 대리게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다. 지난 2013년엔 대리게임으로 논란을 빚은 아마추어 게이머 '압도'에게 롤 1000년 계정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대리게임은 형이 동생의 축구경기에 와서 동생 등번호를 달고 게임을 뛰는 격"이라며 "게임이라는 공간안에서 질서를 어지럽히는 금지된 행위"라고 설명했다. 한 롤 유저는 "대리 게임은 그 자체로 반칙"이라며 "게임상에서 상대 유저들은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류 후보가 대리게임으로 금전 거래를 하지 않았다고 해도, 도덕성 면에서 책임 회피가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
아프리카 게임BJ 당시 류호정 후보. |
━
류 후보 "부당하게 이력 꾸미지 않아"…게임업계 "도덕적 논란 업계 이미지 도움안돼"
━
류 후보가 '대리 게임'을 통해 게임사 입사시 이득을 봤다는 주장도 나온다. 부당하게 얻은 이력을 게임사 취업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 류씨는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 부당한 방법으로 얻은 이른바 '스펙'도 없었다"며 "(이력서에 적은) 등급은 계정 공유가 아니라 제 실력으로 제가 직접 승급해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해당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측은 입사지원서 기재 사실은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류 후보는 비례대표 1번인만큼 국회 입성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1992년생인 류 후보는 당선될 경우 21대 최연소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린다. 이 때문에 정치권 뿐 아니라 IT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업계를 경험한 이들이 정계로 진출하는 것은 의미있다"면서도 "다만 '대리 게임' 같은 도덕적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 정치인이 된다면 게임업계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4일 당 홈페이지에 "1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쳐타워 지하 비앤디파트너스에서 ‘비례후보 관련의 건’으로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자리에서 류 후보에 대한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류 후보는 2014년 아프리카TV에서 게임 BJ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롤 여신', '게임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소 게임사를 거쳐 2015년 '로스크아크'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스마일게이트 재직 당시 기획 업무와 신작 게임의 모델을 맡기도 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