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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POP=이영원 기자]'책 읽어드립니다'가 감염병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는 알베르토 카뮈의 '페스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신경정신학자 박한선 박사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장강명은 "45세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학을 자퇴하고 기자 일을 하다 '이방인'으로 데뷔했다"라고 책을 간략히 소개했다. 김상욱 교수는 한국의 카뮈를 자처하며 "'페스트'는 모든 질문의 답을 정해둔 느낌이다"고 이야기했다.
박한선 박사는 "굉장히 사실주의적이다. 과장이나 왜곡이 있을 법한데, 병의 전파부터 치료, 감염으로 인한 심리적 집단적 반응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불안에 휩싸인 요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민석은 책 내용을 설명했다. '페스트'는 페스트가 발병한 도시 오랑의 모습과 의사 리외가 병과 싸우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와 고립된 도시의 한계, 집단 공포로 인한 분별력의 부재, 연대의식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특히 설민석은 가장 큰 비극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꼽았다. 그는 "랑베르라는 외지 기자는 '내가 흥미를 느끼는 것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고, 사랑하는 것을 위해서 죽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성실성'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후 랑베르는 보건대를 세운 타루로부터 리외 역시 아내와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합류해 연대의식을 보여준다.
이다음 설민석은 "책 속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판사 오통의 아들에게 혈청을 주사하는 장면이다. 신부는 괴로워하는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리지만 아이는 죽음을 맞이한다"라며 "리외는 파늘루에게 '페스트는 죄지은 사람을 향한 신의 형벌이라고 하지 않았냐. 아이가 무슨 죄가 있냐. 아이들마저 주리를 틀도록 창조한 세상이라면 나는 죽어서도 거부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설민석은 "페스트는 우리를 위협하는 모든 상황이 될 수 있다. '페스트'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 재난이 오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은 구성의 연대만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상욱 교수와 윤소희는 각각 페스트의 발병 원리와 역사를 설명했다. 이어 패널들은 페스트가 학문에 미친 영향과 대중 반응, 이 시대의 페스트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한선 박사는 "대중들의 올바른 태도와 정부, 언론의 신속한 정보 전달이 중요하다"라며 "외집단을 향한 배척이 우리의 페스트"라고 말했다. 김상욱 교수는 "방관을 넘어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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