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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나란히 '승리투수'…KBO시절 라이벌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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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각각 2006년과 2007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국내 최고 좌완투수 자리를 놓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는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면서 양현종(32·KIA)이 김광현과의 경쟁구도의 배턴을 이어받기 전까지 이어졌다.

아직은 시범경기지만 MLB에서 다시 한 번 류현진과 김광현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0일 열린 시범경기에 두 선수가 나란히 선발 등판해 깔끔하고 멋진 호투를 선보이며 동시에 승리투수가 된 소식을 전한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출격해 4.1이닝을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이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1회를 마무리한 그는 2회엔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흔들림이 없었다. 3회에는 안타 2개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으로 이를 돌파했다. 4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공을 윌머 폰트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교체되자마자 그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는 짧은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며 호투 소식을 알렸다.

토론토의 에이스의 책무를 맡은 류현진은 시범경기 기간 5일 간격으로 투구에 나서면서 등판 때마다 1이닝 투구 수 10개 정도씩을 늘려가는 ‘계단식 준비’ 과정을 계획대로 소화하고 있다. 내부경쟁 구도에서 자유롭기에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안정감 있는 투구까지 선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매체들은 빠른 공이 아님에도 제구와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완급조절로 호투하는 류현진에 열광하고 있다. 류현진은 인터뷰를 통해 “99마일(시속 160㎞)의 직구를 던지면 좋겠지만, 강속구 투수가 부럽지 않다. 그저 신기해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예측하기 힘든 공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며 “주전 포수 대니 잰슨, 찰리 몬토요 감독도 이런 류현진을 특별하게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선발 진입 경쟁이 한창인 김광현도 같은 날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유의 빠른 템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그리고 구속을 떨어뜨린 커브를 앞세워 삼진 쇼를 펼치면서 팀의 8-3 승리에 한몫했다. 홈런타자가 즐비한 미네소타였지만 김광현의 투구는 자신감이 넘쳤다. 1회 연속 삼진으로 기분 좋게 시작하는 등 2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간 김광현은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지만 후속 두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김광현은 “상대 타자가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타자들의 명성을 생각하면 불안해져 공을 잘 던질 수 없어서다”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은 이날 호투까지 시범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으로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세인트루이스 역시 SNS에 “김광현이 이번 스프링캠프 때 펼친 기록을 살펴보라”며 주목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팀 내 선발 진입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은 매우 강하고 훌륭한 투수”라며 “그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환경이든 잘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선수가 호투행진을 벌이면서 한국서 펼치지 못한 둘의 맞대결이 미국에서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란다. 두 팀은 6월 2∼3일과 8월 19∼20일, 두 차례 2연전을 펼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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