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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에나, "동남아→韓→美, K뷰티 '역진출' 도전"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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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문득 열심히 일하는 게 억울해 질 때가 있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애사심 좀 있다는 사람도 직장인 '현타'(현실타격)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이를 뿌리 뽑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은 단연 '퇴사'다.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펼치고 마음 속의 꿈을 실현해 보는 것이다. "나도 같은 마음"이라면서 소주잔을 나누던 친구와 작당해 사고를 쳐도 좋다.

괴짜 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창업을 결심한 직장인들은 대게 그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분명히 각오해야 한다. "내 회사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는 그간의 상투적 각오는 사양한다. '진짜 내 회사', '진짜 내 일'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신승우 레지에나 대표가 3년쯤 전 잘 다니던 대기업을 관뒀을 때의 모습도 이와 같다. 그의 곁에는 함께 퇴사를 결정한 10년 지기 직장 동료 김태균 레지에나 CTO(기술이사)가 있었다.

이들은 창업 후 끔찍하게 일만 했다. 야근은 기본. 사무실에서 밤을 새기 일쑤였다. 류승아 레지에나 CMO(마케팅이사)를 포함한 창립 3인방은 주말도 정규 출근일로 삼았다. 이번 주말도 기꺼이 반납할 거라고 말한다.

신승우 레지아나 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레지아나가 개발한 IFU 미용기기 '영앤비'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레지에나

신승우 레지아나 대표(사진 맨 오른쪽)와 베트남 현지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레지아나가 개발한 IFU 미용기기 '영앤비'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레지에나


◇ "값진 일이니까"


레지에나는 IFU(집속초음파) 방식의 가정용 미용기기를 개발한 회사다. 신 대표는 당시 개발 과정을 '문제 투성'으로 회상한다. 잘 되다가도 안 되고, 개선된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다음 날 더 좋아지기를 반복하다가 다시금 까마득해졌다.

이들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피부과용 리프팅 기기 '울쎄라'를 IoT(사물인터넷) 방식의 휴대형 제품으로 소형화하는 것을 시도했다. 일체형 기기에서 강하면서도 다양한 깊이의 주파수를 내는 것 등이 난관이었다.

'이렇게 작은 기기에서 가능할까.' 뷰티 대기업 관계자들도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이라는, 스스로를 향한 의심이 피어나던 어느 날이었다. 창립 3인방은 여느 때처럼 늦은 밤까지 사무실을 지키다 꿈쩍도 하지 않던 기기에 전원이 들어오고 강력한 IFU가 발사되는 것을 보았다. 실험용으로 둔 물이 사방으로 튈 만큼 강한 수준이었다.


모두가 얼떨떨한 얼굴을 했다. 이어 신 대표는 박장대소했다. 그간의 고생을 씻어내는 물바다 속에서 시원하게 웃었다. 그가 꼽는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대기업에 다닐 때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역시 제 사업을 하는 게 더 값진 것 같아요."

◇ 역진출 전략


레지에나는 '동남아 시장'을 먼저 접수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미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당장 승산을 보기엔 큰 자본이 들테니, 역으로 해외를 먼저 진출해보자는 전략에서다.

먼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지역을 공략한다는 차원에서 베트남 법인을 세웠다. 현재 현지 스파 관련 숍을 중심으로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필리핀 시장을 뚫기 시작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진출에 차례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니베아를 운영하는 프랑스 뷰티기업 바이어스도르프와의 협업도 예정됐다.

신 대표는 "단순한 피부 기기에 의미를 둔 게 아니다"면서 "세상에 없는 고효능의 제품을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 애초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을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적인 제품으로 성공 스토리를 써내고 싶다"고 했다.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yo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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