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원 폐쇄 병동. 지난달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5층 정신과 폐쇄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 가운데 2명을 제외한 1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7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죠.
이어 지난 5일에는 경북에 위치한 푸른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련의 사태를 놓고 최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조선족 간병인이 원인인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데요.
요양병원 등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을 둘러싼 우려는 올 초부터 불거졌습니다.
국내 전체 간병인에서 조선족 간병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국민간병인협회 관계자는 "서울 경기권은 간병인의 거의 80% 이상은 조선족"이라며 "24시간 상주하면서 환자분을 돌보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한국인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죠.
간병인은 환자 옆에서 함께 생활하며 간병하는데, 각종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죠.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조선족 간병인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는데요.
청도 대남병원에서 일하던 60대 조선족 간병인이 지난 5일 실시한 6번째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런 의혹을 키웠습니다.
조선족 간병인을 통한 감염이 통계적으로 크진 않지만, 중환자를 돌보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설명했는데요.
김양현 고려대안암병원가정의학과 교수는 "간병인과 같은 경우는 환자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고 주로 행동이 어려운 중환자와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며 "간병인들의 여행력, 감염력 등 정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조선족 간병인은 통계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발병률이 낮은 지역 사람이어서 감염 염려가 적지만 중환자를 돌보는 경우가 많다"며 "출신 지역, 출입국 관리 등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우 대한요양병원협회 이사는 "2월 초 요양병원에 있는 조선족 실태조사를 했고 중국 다녀온 경우 근무에서 배제하는 형태로 진행했다"며 "사실 비자나 입국 문제 때문에 조선족 간병인이 국내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족 간병인을 향한 불편한 시선이 자칫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불안감, 공포감, 분노 이런 부분들을 희생양을 찾아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소수자를 향해 이런 것들이 분출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사실 문제 해결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부 병원에서는 조선족 간병인을 거부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간병인 업체 관계자는 "병원 측에서 '조선족은 안 된다, 한국 선생님을 구해달라'고 요청한다"며 "한국인 간병인 자체가 거의 없다 보니까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 보호자도 힘든 상황이고, 조선족 간병인이 슈퍼 전파자라는 이야기는 증거도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중국 방문 이력으로 업무에서 배제되는 간병인이 늘면서 요양병원 내 간병인 부족 사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민우 대한요양병원협회 이사는 "현재 간병인들을 대체 근무자를 못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병인이 쉬지 못하고 일을 거의 두 달 가까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갈수록 피해가 커지면서 조선족 간병인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성은 기자 진민지 손인하 인턴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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