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원 기부 거절당한 신천지… "새 기부처 물색 중"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신천지가 기부한 120억원을 전달받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기부금을 반환하기로 했다. 신천지 측은 새로운 기부처를 물색하기로 했다.

신천지는 6일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신천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반환 요청이 왔다”며 “국민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이른 시일 내에 기부처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천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을 기부했다”며 “대구지회에 100억원, 중앙회에 20억원 등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모금회 측은 신천지의 기부금 전달에 대해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난색을 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모금회 측은 결국 기부금 반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금된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측 성금 100억원을 거부했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 입금된 신천지 총회 측 성금 20억원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지금 신천지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며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아직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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