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청와대’ 관계자 입모아 “신천지 이만희의 ‘박근혜 시계’는 가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왼쪽 손목에 봉항 무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찬 채 큰절을 하고 있다. 가평=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관계자들이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은 2일 경기 가평군 신천지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총회장은 이 자리에서 봉황 무늬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 친필 서명이 새겨진 시계를 왼쪽 손목에 차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건용 미래통합당 조직국 조직팀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 취임 초기 시계 제작과 관련해 보고가 있었고, 은색시계 단 한 종류로 제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탁상시계와 벽시계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됐지만, 금장손목시계는 제작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 봉황 마크 및 대통령 서명을 위조하여 사용할 경우 사법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것이 논란이 되는 걸 보니 정말 신천지”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대통령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근무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군에서 기자 회견을 연 가운데, 이 총재의 손목에 봉황 무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라 새겨진 시계가 보인다. 가평=뉴스1

박 전 대통령 시절 총무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한 인사도 같은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 행정관은 “당시 시계 제작 담당자인 조달청 공무원 등에게 확인해보니 시계와 시곗줄까지 모두 은장으로 된 한 가지 디자인 제품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만희 총회장이 차고 있던 시계는 100% 가품”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금장시계는 없었고, 시계 판에 날짜 판도없었다”며 “이만희 총회장의 시계는 가짜”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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