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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대신 집관… 코로나가 바꾼 관람의 자세

조선일보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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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서 직접 보지 못하자 팬들, 집에서 TV·PC로 시청… 생중계 누적 접속 21.8% 늘어
집에서 응원 사진 올리기, 댓글로 첫 득점 선수 맞히기… 구단들은 온라인 홍보 이벤트
우한 코로나 확산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거나 무관중으로 치러지면서 스포츠에 굶주린 팬들이 TV나 PC 앞으로 몰려들고 있다. 직접 보지는 못해도, 중계 화면을 통해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여자 농구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네이버 생중계 누적 접속 수는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 전 66경기 평균 7만8470명에서 무관중 4경기 평균 9만5553명으로 21.8% 늘었다. 그러면서 '직관(경기장에서 직접 관람)' 대신 '집관(집에서 관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구단들은 이들을 위해 경기장 관중을 대상으로 했던 마케팅 이벤트를 온라인 홍보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다.

K리그2 이랜드 온라인 출정식… 집에서 플래카드 든 배구팬 -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된 프로스포츠 연맹과 구단들은 각종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대처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가 개최한 ‘온라인 출정식’의 한 장면(왼쪽 사진). 오른쪽은 프로배구 V리그 ‘집관 이벤트’에 참여한 팬이 집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 /아프리카TV·인스타그램 캡처

K리그2 이랜드 온라인 출정식… 집에서 플래카드 든 배구팬 -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게 된 프로스포츠 연맹과 구단들은 각종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대처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가 개최한 ‘온라인 출정식’의 한 장면(왼쪽 사진). 오른쪽은 프로배구 V리그 ‘집관 이벤트’에 참여한 팬이 집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는 모습. /아프리카TV·인스타그램 캡처


24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시행한 프로배구는 25일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 KOVO TV를 통해 '집관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집에서 TV 중계를 보며 응원하는 사진을 '배구집관'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올리면 경기 종료 후 선수가 재밌는 사진을 선정해 사인볼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날 한국전력에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 박철우는 자신의 유니폼을 TV 앞에 놓고 경기 사진을 찍어서 올린 팬을 선정하며 "응원 감사드리며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도 26일 경기부터 누가 첫 골을 넣을지 예상 댓글을 남겨 맞히거나, 집에서 관전하는 모습을 찍어 메일로 보내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기로 했다.

여자 농구 부산BNK는 26일 청주KB스타즈 상대 원정 경기부터 아프리카 TV 편파 중계를 시작했다. 부상 재활 중인 팀 주장 정선화와 농구 전문 기자, 그리고 아프리카TV BJ가 번갈아가며 출연해 철저하게 BNK 팬 관점에서 해설한다. 정선화는 "TV 화면으로 BNK를 응원하는 팬의 마음으로 중계할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자 농구 KB스타즈, 여자 배구 GS칼텍스도 편파 중계를 시작했다.

구단들은 집에서 보는 팬들을 위해 관중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마치 현장에서 보는 것 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프로배구는 관중 흥을 돋우는 치어리더는 없지만, 선수가 득점할 때 선수 응원가를 틀어준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26일 남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디펜스!" "사보비치 덩크!"를 외쳤다.

프로축구리그 개막이 미뤄지자 아예 출정식을 온라인으로 미리 연 구단도 있다. 보통 한 시즌 성공을 다짐하는 출정식은 선수단 전체가 경기장에 모여 팬들과 함께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한 코로나가 확산되자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는 지난 23일 온라인 출정식 'E퍼스트 터치'를 아프리카 TV에서 열었다. 작년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달성하고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51) 감독은 "라이브 방송이 어색하지만 앞으로도 팬들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주장 김민균, 김동권, 이상민 선수, 치어리더 두 명과 함께 이랜드 응원가를 불렀다. 이 라이브 방송을 시청한 팬 6000명은 "새롭다" "참신하다"는 반응이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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