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론토 류현진이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몸을 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인스타그램 캡처 |
미 스포츠매체 디 어슬레틱이 류현진(33·토론토)에 대한 장문의 분석기사를 통해 토론토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여유와 꾸준함, 탁월한 운동 능력과 제구력,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 등이 이유로 꼽혔다.
■ 여유와 꾸준함
류현진은 다저스에 처음 입단했을 때도 문제없이 적응했다. 갑자기 맞은 새 환경에 적응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루틴을 지켰다.
메이저리그 진출 초반 배터리를 이뤘던 A J 엘리스는 “스프링캠프 첫 불펜 피칭 때 이 친구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스에 따르면 한국 취재진이 엄청나게 몰린 첫 불펜 피칭에서 류현진은 공을 대충 던졌다. 공 끝에 힘이 없었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엘리스는 “불펜 피칭이 끝난 뒤 류현진에게 물으니, 굳이 지금 내 최고의 공을 보여줄 필요가 있냐고 하더라. 실제 류현진은 시즌 개막에 차근차근 몸을 맞췄다”고 말했다.
■ 기대 이상의 운동 능력
류현진은 다저스 입단 초기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수들의 단체 러닝에서 뒤로 처졌고, 이 때문에 ‘흡연 습관’이 문제로 지적됐다. 다저스를 취재하는 에릭 스테판이 트위터로 전한 바에 따르면, 류현진은 “트레이너가 분명히 35초에 들어오는 속도로 뛰라고 했다. 26초에 들어오는 건 트레이너의 지시사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류현진의 투구 감각은 탁월한 운동 능력을 증명한다. 엘리스는 “류현진은 어느 때든 60마일짜리 커브와 75마일짜리 커브를 던질 수 있다”면서 “(클레이턴 커쇼가) 제일 부러워했던 점”이라고 말했다.
■ 탁월한 제구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있다. 33세란 류현진의 나이, 타자 친화적 구장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구장 특성, 다저스 시절보다 약한 토론토의 수비 능력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디 어슬레틱은 “오히려 이 3가지 모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인 강속구 투수라면 33세에 전성기가 꺾인다고 볼 수 있지만, 류현진처럼 제구 위주 스타일의 투수는 오히려 전성기에 해당하는 나이라는 것이다.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등이 모두 더 늦은 나이까지 전성기를 유지했다.
■ 클래스 다른 체인지업
타자 친화적 구장도 문제될 게 없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토론토 팬들은 지금까지 마르코 에스트라다의 체인지업만 봤지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클래스가 다르다”면서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장타 허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 내야 수비 능력 역시 강한 타구 허용 확률이 낮은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토론토의 신인급 젊은 내야진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대요소다.
■ 리더십
여기에 류현진이 토론토 젊은 투수들에게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그가 경기 외적으로 안겨줄 수 있는 장점이다. 벌써부터 토론토의 젊은 투수들은 “류현진에게 그립, 던지는 법 등을 배우겠다”고 기다리는 중이다. 류현진 역시 부상 이후 재활기간 동안 C C 사바시아의 커터, 댈러스 카이클의 투구 동작 등을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바 있다. 노하우의 전수는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4년 8000만달러를 안긴 가장 큰 이유다. 류현진이 베테랑으로서 갖고 있는 리더십이 팀 전체에 긍정적 분위기를 만든다. 류현진을 스카우트한 네드 콜레티 전 다저스 단장은 “류현진은 다가가기에 편한 좋은 팀 동료”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지금 많이 보는 기사
▶ 댓글 많은 기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