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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이구 칠칠아” 잔소리하는 마누라…어쩌랴 초로인생인 걸

중앙일보 강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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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강인춘의 80돌 아이(16)



[일러스트 강인춘]

[일러스트 강인춘]



작가노트

남자의 대부분은 나이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하는 행동마다 좀 어눌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바로 그렇습니다.

마누라의 잔소리대로 밥 먹을 때마다

칠칠찮게 찌개 국물이나 밥알을 식탁에 흘릴 때도 있습니다.


이 닦을 때 양칫물이 거울에 튀기도 합니다.

속옷을 뒤집지 않고 세탁기에 넣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절대 고의로 하진 않습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나보다는 젊은 마누라는 그런 나의 행동을

마치 뾰족한 송곳처럼 바로바로 지적합니다.


그럴 때마다 당하는 나는 참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세월 따라 조금씩 변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찌합니까?

자연의 법칙대로 되어가는 초로인생(草露人生)인데….

하지만 단 하나!

마누라의 잔소리에 겉으로 역 감정을 토해 내지는 않습니다.

대신 내 가슴 속으로 언짢은 말대꾸를 합니다.

(마누라야! 자기도 이제 나만큼 늙어 봐! 그땐 아마도 알 거야)

이런 말대꾸까지 하지 않으면 저는 복장 터져 죽습니다. ㅎㅎ

일러스트레이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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