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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이 엄지 치켜세운 그녀, 할리우드도 "완벽해!"

조선일보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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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 또 다른 입' 샤론 최
말맛 살린 재치있는 통역으로 美 영화계·언론까지 사로잡아

영어 전공 전문 통역사 아닌 단편영화 제작했던 영화학도
"그녀는 완벽했고, 우린 모두 그녀에게 의존한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운 여인이 있다. 시상식 내내 봉 감독의 말을 통역하며 '또 다른 입'이 되어준 한국인 샤론 최(최성재)씨다. 지난해 5월 칸 영화제부터 지난 9일(현지 시각)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봉 감독이 대중 앞에 설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봉 감독의 말맛을 토씨 하나까지 살려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뉴욕타임스는 "최씨의 차분한 존재가 사람들 관심을 끌고 있다. 엄청난 팬덤을 갖고 있다"며 별도 기사로 다뤘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도 휩쓸었다. '샤론 최'만 뜨면 조회 수 100만은 거뜬히 돌파한다.

시상식 전부터 봉 감독은 "'언어의 아바타'처럼 모든 통역을 완벽하게 해주는 놀라운 최성재씨"라며 고마워했다. 지난해 12월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당시 봉 감독은 영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스토리를 모르고 가야 더 재밌다"고 답했다. 최씨는 이를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옮겼다. 정중하면서도 뜻은 생생한 통역이었다.

덕분에 '미국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 능숙 대처'(169만회),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유머 통역하기'(116만회), '기생충 영화 흥행에 샤론 최 통역사가 주목받는 이유 분석'(117만회) 등 그의 통역을 조명하는 영상이 쏟아졌다. 해외 네티즌들은 "최고 작품상은 봉준호가, 최고의 통역상은 샤론 최가 따냈다"고 극찬했다. 김태훈 한국외대 교수는 최씨의 통역을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짐)를 잘한다 ▲긴 시간 통역을 했음에도 집중력이 뛰어나다 ▲말을 듣고 곧바로 치고 나온다 ▲단어를 선택하는 센스가 뛰어나다고 정리했다.

최씨가 한국 감독의 통역을 맡은 게 봉 감독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북미 지역에서 화제를 모을 땐 '이창동의 입'으로 활약했다. 긴 문장을 끊지 않고 말하는 이 감독의 화법을 '미친 기억력'으로 완벽히 전달하는 과거 영상도 화제다.

20대 중반의 한국 국적인 최씨는 전문 통역사는 아니다. 미 대학으로 유학 가 영화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편영화를 만든 적 있는 감독이란 점도 흥미롭다. 봉 감독은 "최씨가 현재 장편영화 각본을 쓰고 있다. 나도 그가 쓴 각본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했다.


최씨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배우 헨리 골딩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여름 시간이 빈다"며 최씨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화 '이야기' '낸시' 등을 제작한 미넷 루이도 "제작을 맡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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