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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e스포츠 무관중 경기하고…`바이러스 게임` 랭킹 급상승

매일경제 이용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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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주식회사 플레이 화면. [사진 제공 = 엔데믹크리에이션스]

전염병 주식회사 플레이 화면. [사진 제공 = 엔데믹크리에이션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영화와 게임 등 콘텐츠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프라인을 꺼리면서 영화관이나 e스포츠 현장을 찾는 발길은 뚝 끊긴 반면, 전염병 등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와 게임을 온라인으로 즐기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연초를 맞아 2020년 시즌을 준비하던 e스포츠 업계, 겨울 휴가와 봄 방학 특수를 노리던 영화계는 울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지난 5일 스프링 시즌 개막이었지만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며 관중석을 모두 비운 상태에서 선수들과 심판진만 모여 경기를 치렀다. 중국 e스포츠 리그는 더 심각하다. 지난달 개막했던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프로리그인 LPL와 2부리그인 LDL은 연기됐고, 블리자드도 2·3월 중국에서 열 예정이던 오버워치 리그를 모두 취소했다. 확진 환자 중 일부가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이 알려지면서 영화관도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관객은 1684만994명으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에 '전염병'을 소재로 삼은 게임이나 영화는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의 게임 개발사 엔데믹크리에이션스가 2012년 출시한 시뮬레이션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Plague Inc)'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과 함께 인기 순위가 급상승한 대표적인 게임으로 꼽힌다. 모바일 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염병 주식회사는 조사 대상 155개국 가운데 80개국의 애플 앱스토어 유료 앱 순위(카테고리 통합) 1위에 올랐다. 2015년 세계적으로 메르스가 창궐했을 당시에도 전염병 주식회사는 국내와 해외 앱스토어 유료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염병 주식회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생물학적 무기 등은 물론 심지어 가짜 뉴스까지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 가능한 모든 것을 다룬다. 에볼라 바이러스나 메르스 같은 실제 질병을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도 존재하고, 각국의 보건정책 수준과 날씨 등 지리적 요소까지 게임 환경에 반영한다. 유저는 전염병을 막는 쪽이 아니라 전염병 그 자체가 되어 인류가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막고 지구상의 모든 인간을 멸종시켜야 한다.

이 게임은 자연스럽게 손 씻기 등 청결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줄 수 있다. 다만 엔데믹크리에이션스는 이 게임을 신종 코로나 시뮬레이션 용도로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게임은 과학적 모델이 아니며,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에서 직접 얻길 바란다"고 밝히고 WHO 홈페이지 링크도 곁들였다.

2015년 출시된 유비소프트 매시브의 게임 '더 디비전' 역시 인기를 끈다. 이 게임은 미국 정부가 실수로 천연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조합해 만든 새로운 전염병 '그린 플루'가 미국 전역에 퍼지며 뉴욕이 괴멸되고, 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디비전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비전 2'는 워싱턴DC를 배경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제로 만든 DC-62라는 물질의 부작용을 다룬다. 넷플릭스에서도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제이크 질런홀과 제시카 채스테인 등 유명 배우를 캐스팅해 영화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도 전염병을 다룬 영상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는 지난 1∼2일 왓챠플레이 주말 시청 분수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 중 시청시간·시청자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전염병 확산과 사람들의 반응을 다루며 보통 시민으로 대표되는 미치(맷 데이먼)의 일상을 통해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나아가 감염에 대한 공포가 어떻게 사회를 마비시키고 인간관계를 끊는지까지 냉정한 시선으로 살핀다. 컨테이젼은 웨이브와 시즌, 올레tv 등 다른 OTT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웨이브는 지난달 16~28일 재난 영화로 분류되는 콘텐츠 평균 시청 시간은 이전 2주(1∼15일)에 비해 403%, 시청자는 304% 늘어났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컨테이젼이 가장 많이 본 영화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컨테이젼 관람 횟수는 시즌에서 545배, 올레tv에서 837배 늘어났다. 비슷한 주제를 담은 영화 '감기' 이용 횟수도 시즌에서 30배, 올레tv에서 45배 증가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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