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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상 최우수작]① 연극 '그을린 사랑'

이데일리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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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
여성 목소리로 전쟁·난민·여성문제 다룬 수작
감각적 연출·몰입도 높인 배우 연기력 돋보여
지난 한 해 치열하고 뜨거웠던 공연예술계를 마무리하며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이 연극·클래식·무용·국악·뮤지컬·콘서트 등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지난달 21일 제7기 이데일리 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본사에서 한 해를 결산하는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가량 이어진 열띤 토론 끝에 6개 각 부문에서 2019년을 빛낸 가장 의미 있는 작품 한 편씩을 가름했다. 이날 선정한 최우수작은 △연극 ‘그을린 사랑’(마크923) △클래식 ‘구레의 노래’(KBS교향악단) △무용 ‘페르소나Ⅱ’(김영미댄스프로젝트) △국악 ‘김세종제 춘항가 완창 보고지고’(명창 현미) △뮤지컬 ‘스위니토드’(오디컴퍼니) △콘서트 ‘동방신기 콘서트-서클-#위드(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리미티드)다. 이들 중 한 작품은 심사위원단 투표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온라인투표, 이데일리 문화대상 운영사무국의 심사 등을 거쳐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다. 대상 선정에 앞서 이데일리 문화대상은 본지에 6개 부문별 최우수작에 대한 소개와 강도 높게 진행한 최종심사 현장을 3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대상 발표·시상과 더불어 6개 부문별 최우수작을 시상하는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갈라콘서트는 오는 3월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편집자주>

연극 ‘그을린 사랑’ 중 한 장면(사진=마크923).

연극 ‘그을린 사랑’ 중 한 장면(사진=마크923).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연극 ‘그을린 사랑’(와이디 무아와드 작)은 2003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뒤 유럽을 포함해 미국·호주·일본 등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작품이다. 2011년 드뇌 빌뢰브 감독이 이를 각색해 만든 동명 영화 역시 호평을 받았다.

‘제7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마크923의 ‘그을린 사랑’은 지난해 7월 11일부터 8월 10일까지 한 달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2012년 명동예술극장 초연에 출연한 배우 남명렬을 비롯해 2018년 공연했던 이주영·이원석·이세인·송희정·이진경·우범진·하준호·백석광 등이 함께해 연극계의 관심을 받았다.

작품은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에게 아버지와 형을 찾으란 유언을 남긴 나왈이란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난민·여성문제를 다룬다. 나왈의 과거, 쌍둥이 남매가 엄마의 과거를 찾아가는 현재를 한 장면 안에 구현해낸 감각적 연출, 인터미션 15분을 제외하고도 3시간 30분이란 긴 공연시간 동안 관객을 몰입케 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연출은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출신 연출가이자 극단 자주상회의 대표인 신유청이 맡았다. 신 연출은 ‘살인광대’ ‘동물원 이야기’ ‘소리의 위력’ 등을 작업했고, 특히 두산아트센터의 기획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19-아파트’에서 연극 ‘녹천에는 똥이 많다’란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연극적 문법을 통해 여성·전쟁문제를 종합적으로 심도 있게 담아냈다”며 “여성·노인 등 소외된 사람들의 시선에서 많은 이야기를 풀어낸 지난해 연극계 트렌드와 맞닿아 있고 작품 그 자체로서의 완성도 역시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이어 “무대 공간과 각종 시·청각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 신유청 연출의 감각이 이 작품으로 뒤늦게 빛을 보았다”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적절히 지킨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그을린 사랑’과 함께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작품은 극단 상상만발극장의 ‘스푸트니크’와 극단 골목길의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였다. ‘스푸트니크’는 연극의 형식과 연출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는 한국사회를 강타한 ‘미투’ 문제를 정면으로 직시했다는 상징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오랜 토론 끝에 심사위원단은 ‘그을린 사랑’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배우의 연기력이 작품의 구도자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연출의 역량을 통해 새로운 도전이 만들 수 있는 위험성과 현실성의 두 영역을 적절히 조율한 귀감이 될 작품”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연극부문 심사위원

김미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장, 김소연 연극평론가, 김수미 극작가, 남명렬 연극배우, 송갑석 청주대 교수, 우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극장장,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 이은경 연극평론가, 황두진 서울예술대 공연창작 연극과 교수(가나다 순)

연극 ‘그을린 사랑’ 중 한 장면(사진=마크923).

연극 ‘그을린 사랑’ 중 한 장면(사진=마크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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