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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도난당한 목판 문화재… 범인은 "곳간 열쇠 쥔 집안 사람"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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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문신 권도의 글 모은 동계문집 목판 134점 되찾아
"범인은… 집안 사람이었습니다."

5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만난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이 난감한 목소리로 답했다. 4년 전 도난당한 안동 권씨 종중의 목판 유물을 찾았는데, 잡고 보니 훔쳐간 이가 곳간 열쇠를 쥔 사람이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 남자가 목판을 보관하던 장판각 열쇠를 따고 2016년 6월 한밤중 세 차례에 걸쳐 몰래 빼돌린 거예요. 곧바로 골동업자에게 팔아넘겼고, 경매에도 내놨는데 안 팔리니 창고에 숨겨놨다가 덜미가 잡혔죠."

되찾은 유물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3호인 '권도 동계문집 목판(權濤 東溪文集木版)' 134점. 조선 중기 문신인 동계 권도(權濤·1575~1644)의 글을 모아 간행한 책판이다. 문화재청은 2016년 경남 산청군 신등면 단계리에서 도난당한 이 목판들을 지난 1년간의 추적 수사 끝에 되찾았다며 이날 반환식을 열었다.

권도는 광해군 때 문과에 급제해 64세 때 정3품의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오른 남인 계열 문신. 그의 사후 160여 년이 지난 1809년(순조 9년) 간행된 이 책판에는 권도의 시와 산문, 상소문, 편지 등을 새겨 조선시대의 기록문화를 생생히 보여준다. 정제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은 "조선시대 양반 생활과 향촌 사회 모습 등 당시 사회사와 경제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며 "목판은 후대에 어느 때라도 책으로 인출할 수 있는 원천 텍스트라 가치가 높다"고 했다.

한상진 반장은 "지난해 되찾은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萬國全圖)' 수사 과정에서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한 끝에 지난해 10월 충북 창고에 있던 목판 134점을 찾아냈다"고 했다.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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