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 어린이집 2층에 있는 약 60㎡ 면적의 '노을반' 교실. 만 5세 어린이 19명이 보육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지만, 아이들은 3층 교실로 대피한 상태였다. 텅 빈 교실에서 성동구보건소의 위탁을 받은 방역업체 직원 2명이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균제 통과 공기압축기를 연결하고 있었다. 잠시 후 차아염소산 성분의 소독제가 하얀 연기로 뿜어져 나왔다. 소독은 6개 교실에 20분씩 진행됐다. 방역업체 직원들은 방호복 모자와 고글 사이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16명까지 늘고 2차, 3차 감염 사례가 늘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성동구는 5번 확진자(33)가 지난달 26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4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점집(선녀보살)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30일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성동구보건소는 곧바로 그가 방문했던 장소에 직원들을 보내 소독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 전화가 이어지자 성동구는 4일부터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경로당까지 소독하겠다고 나섰다.
◇"확진자 동선 상관없이 어린이집 179곳, 경로당 53곳 등 소독"
성동구 지역 내에는 어린이집이 국공립, 민간을 합쳐 179개가 있고, 경로당도 53곳이 있다. 관리사무소가 방역을 책임지는 아파트 단지 경로당은 제외한 수치다. 구청은 보건소 방역 직원만으론 부족해 구 예산 약 4000만원으로 방역업체 4곳과 위탁계약을 맺었다. 이날 방역 작업을 진행한 업체 직원들은 비교적 공간이 넓은 교실에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살균제가 나오는 큰 분사기 1개, 좁은 화장실에 아래에서 위로 살균제가 나오는 작은 분사기 1개를 놓고 작업했다. 20분가량 창문을 모두 닫고 공간소독을 하면서, 분무기로 장난감 등 개별 물품을 소독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16명까지 늘고 2차, 3차 감염 사례가 늘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성동구는 5번 확진자(33)가 지난달 26일 오전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4번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점집(선녀보살)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다. 30일 확진 사실이 알려지자 성동구보건소는 곧바로 그가 방문했던 장소에 직원들을 보내 소독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 전화가 이어지자 성동구는 4일부터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 경로당까지 소독하겠다고 나섰다.
◇"확진자 동선 상관없이 어린이집 179곳, 경로당 53곳 등 소독"
성동구 지역 내에는 어린이집이 국공립, 민간을 합쳐 179개가 있고, 경로당도 53곳이 있다. 관리사무소가 방역을 책임지는 아파트 단지 경로당은 제외한 수치다. 구청은 보건소 방역 직원만으론 부족해 구 예산 약 4000만원으로 방역업체 4곳과 위탁계약을 맺었다. 이날 방역 작업을 진행한 업체 직원들은 비교적 공간이 넓은 교실에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살균제가 나오는 큰 분사기 1개, 좁은 화장실에 아래에서 위로 살균제가 나오는 작은 분사기 1개를 놓고 작업했다. 20분가량 창문을 모두 닫고 공간소독을 하면서, 분무기로 장난감 등 개별 물품을 소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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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 어린이집에서 방역복을 차려입은 방역 업체 관계자들이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다(큰 사진). 같은 날 이 어린이집에서 유치원 선생님들도 나서서 장난감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아래 사진). /고운호 기자 |
살균제는 모두 약산성 차아염소산수(HOCI)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차아염소산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서 권장하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소독제보다 병원균을 제거하는 효과도 강하고, 사람 몸에도 덜 해롭다. 소독 현장에서는 미세한 소독약 냄새가 났지만 역한 수준은 아니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차아염소산수는 가정용 락스의 약 120배 살균력으로 바이러스 균 99.9% 이상을 30초 이내에 제거한다"면서도 "식품 첨가물로도 쓸 수 있어 사람 몸에 해롭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평범한 물로 바뀌어 버린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은 장난감, 경로당은 주방 소독이 핵심
방역업체 직원들이 다음 일정으로 이동한 성동구 구립 도선경로당은 평소 어르신 36명이 오가는 곳이다. 이날은 휴관 상태. 경로당을 이용하는 최광준(77)씨는 "노인들이 면역력이 약해 더 조심스럽고, 혹여나 손주들에게 병을 옮길까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방역업체 직원들은 각 방에 살균제 분사기 2개를 설치한 후 분무기를 들고 냉장고로 향했다. 방역업체 관계자는 "경로당의 경우 음식을 해드시기 때문에 주방 위주로 소독을 실시한다"며 "특히 손이 많이 닿는 식기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적절한 소독 조치가 완료된 후 해당 장소를 이용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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