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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산이 속속 중단되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중국산 부품 공급 중단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섰으며, 기아자동차도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다른 업체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국내 자동차 업계가 '셧다운 사태'의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산 5공장에 있는 2개 라인중 1개 라인의 생산이 중단됐다. 가동을 멈춘 51라인은 제네시스 G90, G80, G70 등 3개 모델을 생산하는 곳이다. 올해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GV80)은 아직 부품의 재고가 있어 현재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생산 중단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와이어링 하니스' 물량 부족으로 촉발되었다. 배선 뭉치로 불리는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종과 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많은 재고를 확보하지 않는 부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각 사별로 통상 1주일치 정도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공장들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공장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와는 달리 아직 부품의 여유가 있지만 이번주가 지나면 재고 소진으로 생산라인 가동 중단의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현재 기아차는 생산 중단 등의 조치는 이번주까지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부품부족으로 이날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주말 모든 특근을 취소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와이어링 하니스 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의 부품이 인건비와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 바 있다"며 "사태가 더욱 확산될 경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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