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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임성빈 소장이 자신이 꾸민 빨래터 모티브 존에서 포즈를 취했다. 제공|삼성전자 |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1960~70년대 아낙네들이 모여 도란도란 빨래를 하던 빨래터의 기억을 소환한 디자이너가 있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빌트바이와 가구 브랜드 빌라레코드를 운영하는 임성빈 소장이다.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열린 ‘삼성 그랑데 AI’ 론칭 기념 ‘프로젝트 프리즘 Project PRISM’ 행사에서 삼성 그랑데AI 세탁기를 빨래터로 재해석한 아트워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에는 징검다리가 놓여있고 시냇물이 흐른다. 주변으로 풀과 이끼가 어우러졌다. 졸졸 물 흐르는 소리와 새 소리도 들려온다. 과거 우리 할머니들이 빨래를 하던 모습에서 세탁실로 변화하기까지의 시간들을 압축해놓은 듯 하다. 삼성 그랑데AI는 세탁실을 여유의 공간으로 바꾸어놓았다.
임 소장은 “과거 빨래터는 정보교환의 장이었다. 그런 정취가 있었던 빨래터가 지금은 세탁실이 됐다. 세탁기에 AI가 도입돼 세탁과 건조에 필요한 과정과 시간을 단축해준다. 이제 세탁 시간이 절약된 만큼 그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연을 감상하기를 바라면서 빨래터를 모티브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공간을 디자인할 때 시각적인 요소보다 메시지에 집중하는 임 소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사람들에게 더 편리한 시간을 제공하는 삼성 그랑데AI가 지니고 있는 메시지를 아트워크에 충분히 담아냈다. 그동안 꾸준히 빨래터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온 것도 전시에 영향을 미쳤다. 경리단길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을 때 근처가 빨래터였다는 기록을 봤던 임 소장은 나중에 카페를 열게 되면 빨래터라는 이름으로 하겠다고 정해뒀다. 임 소장은 “카페가 동네 빨래터같은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빨래터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기억이 이번 작업에 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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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임성빈 소장. 제공|삼성전자 |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시피 임 소장은 배우 신다은의 남편이다. MBC ‘구해줘 홈즈’, SBS ‘동상이몽-너는 내운명’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아내와 함께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임 소장은 “처음 방송을 할 때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많이 적응이 돼 카메라를 인식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재미도 있고 사람도 많이 알게 돼 좋다. 새로운 경험이 재미있어 아내와 또다른 방송프로그램도 하나 촬영해 곧 방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다은의 남편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한양대 건축학과를 나온 뒤 디자인 스튜디오 빌트바이와 가구 브랜드 빌라레코드를 운영하며 업계에서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실력파 디자이너다. 특히 론칭 1년이 조금 넘은 빌라레코드가 입소문이 나 탄력을 받고 있다.
임 소장은 “주거에서 가구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가구로 공간의 솔루션을 제안하기 위해 가구 브랜드를 론칭했다. 나는 좋은 공간에서 보낸 경험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브랜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좋은 시간을 경험하기를 바라면서 디스플레이를 한다. 쇼룸이 단순히 가구만 보고 가는 공간이 아니라 좋은 향기, 좋은 음악이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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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임성빈 소장. 제공|삼성전자 |
최근 집을 이사해서 아내와 함께 집꾸미기에 열심이라는 그는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휘게 방’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 단어인 ‘휘게’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그는 “술을 좋아해서 집에서도 자주 술을 마신다. 편안하게 술 한 잔 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휘게 방’으로 이름 붙이고 가장 공들여 꾸몄다. 2.4m 소파와 테이블, LP판과 오디오, 스피커가 있는 공간으로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주거는 철저하게 살고있는 사람을 닮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보기에 예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을 담고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한다. 공간에 대한 연구를 더 열심히 해서 스토리가 있는 건축을 하고 싶다는 그는 “40대까지는 많은 걸 경험하고 습득하고 싶다. 경험을 쌓은 후에는 다시 설계 공부를 하고 스토리가 있는 건축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