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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LG 백승현 "색다른 경험…투수할 생각은 없다"[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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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백승현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LG 내야수 백승현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단호했다. 예상하지 못한 구속에 놀라면서도 자신의 포지션은 내야수임을 강조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를 마치고 돌아온 LG 내야수 백승현(25)이 154㎞ 강속구를 던진 후 자신의 입장을 뚜렷하게 밝혔다.

백승현은 지난 25일 애들레이드전에 투수로 등판해 강속구를 구사했다. 투수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구속으로 모든 투수들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54㎞, 평균구속 140㎞ 후반대 패스트볼을 꾸준히 구사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LG 구단 내부에서도 백승현의 투구는 큰 화제가 됐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백승현의 구속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 감독은 “승현이는 오지환 바로 다음 유격수”라면서도 “혹시나 본인이 투수를 원할 수도 있다. 원한다면 들어주겠다”고 웃었다.

백승현은 31일 잠실구장에 투수로 마운드에 선 상황에 대해 “우리 불펜에 투수가 4명 밖에 없었다. 코치님들께서 3회쯤 공을 던질 수 있나고 물어보셨다. 괜찮다고 답했고 8회쯤 올라가기로 했다”며 “사실 경기장에서는 구속을 몰랐다. 전광판이 없었고 구속이 나오지도 않았다. 경기 후 방에 들어가서 알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예상치 못한 스피드가 나와서 많이 놀랐다. 중학교 2학년 이후 처음으로 등판했는데 중학생 때는 구속이 110㎞도 안 나왔다. 당시 정식으로 투수를 한 것도 아니었지만 투수를 하고나면 어깨가 아파서 투수는 일찍 안 하기로 했었다”고 회상했다. 투수 전향과 관련해선 “감독님 말씀을 기사로 봤다. 아직은 투수에 대한 생각이 없다.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의 단계도 아니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포지션이 좋다. 잘하든 못하든 일단은 내야수로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통산 1군 경기 출장수가 28경기에 불과한 백승현이지만 구단 내부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류 감독의 말대로 백승현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이탈했을 때 1군 무대에 올라 두 번째 유격수 역할을 잘 소화했다. 타석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비췄을지 몰라도 유격수 수비는 흔들림없이 소화했다. 유지현 수석코치 또한 “주전 유격수로 오지환이 있지만 백승현을 성장시켜 몇 년 후에는 둘이 경쟁에 임하게 만들고 싶다”며 백승현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종범 2군 총괄코치 역시 꾸준히 1군에 백승현을 추천한 바 있다.

백승현은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에서 보낸 두 달 반의 시간에 대해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가야 할지 정확히 느꼈다”며 “일단 수비에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전보다 나아졌다. 내야 전포시젼을 돌아가면서 봤고 이제는 포지션마다 특성도 알고 적응도 됐다. 낯선 포지션으로 가도 불안하지 않다. 이종범 코치님과도 호주에서 꾸준히 연락했는데 ‘그래도 수비는 잘 돼 다행이다’고 격려해주셨다”고 미소지었다.

늘 고민이었던 타격도 어느정도 방향을 잡았다. 백승현은 “호주리그 투수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다. 퓨처스리그 투수들보다 확실히 뛰어났다. 시즌 후반에는 145㎞ 이상 던지는 투수도 많이 만났다. 1군 외국인투수 정도는 아니지만 무빙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고 공부도 많이 됐다”며 “호주에서 임훈 코치님과 꾸준히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내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이고 어떻게 내 스타일을 확립시켜야 하는지 어느정도 알 게 된 것 같다. 다가오는 캠프에서도 코치님들과 대화하며 옳은 방향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승현에게 현재 컨디션과 올해 목표를 묻자 “몸상태는 좋다. 꾸준히 경기를 한 만큼 감각적인 부분은 자신있다. 다시 호주로 가면 100%로 훈련하고 평가전도 치를 수 있다”며 “이제는 정말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 해서 인정 받아야 한다. 매년 부상을 당해서 기회가 올 수 있는 상황도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따로 밴드 운동을 하고 있고 나만의 루틴도 만들었다. 부상없이 한 시즌 치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한 번 더 투수 전향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냥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농담삼아 투수해보라고 하는데 지금 투수는 정말 생각이 없다. 내가 해온 것 꾸준히 이어가서 내야수로 잘 하고 싶다”며 내야수로 1군 무대에 오를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귀국한 백승현은 다음달 2일 LG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블랙타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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