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결국 또 탈당 택한 ‘안철수의 길’

한겨레 김미나
원문보기
“당 재건 꿈 접었다” 바른미래 탈당

손학규와 갈라서…4번째 창당 돌입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자기 손으로 만든 당을 스스로 뛰쳐나간 것이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에 이어 두번째다. 그는 “당을 재창당해 실용정치의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탈당 후 독자 창당 수순에 돌입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탈당을 손학규 대표의 무능과 독선 탓으로 돌렸다. 그는 “손 대표의 발언을 보고 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 내부 통합도, 혁신도, 국민께 삶의 희망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며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거대한 거친 파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뛰어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1년4개월 만에 정계에 복귀한 그는 지난 27일 손 대표를 만나 대표직 사퇴와 당의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일축하고 ‘동반 퇴진’ 수준의 세대교체를 요구하자 ‘조기 탈당’을 결행했다.

안 전 의원은 30일 오전 탈당 뒤 첫 행보로 주한프랑스대사관을 찾을 계획이다. 2017년 소속 의원 1명 없이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후 정치 행보의 본보기로 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에도 ‘기득권 정당 구조를 깨겠다’며 자신을 마크롱 대통령에 견준 바 있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하면 안 전 의원으로서는 네번째 창당에 돌입하는 것이 된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뒤 대선과 총선에 두차례씩 도전하며 새정치민주연합(2014년)·국민의당(2016년)·바른미래당(2018년)을 창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하던 2015년 12월에도 그는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의 독자 세력 구축은 77일 남은 21대 총선에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부에선 안 전 의원이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국민의당 출신으로 안 전 의원과 가까운 문병호·김영환 전 의원이 보수야권의 통합협의체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접촉면을 늘려가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또다른 국민의당 출신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혁통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안 전 의원 쪽은 “참여하는 분들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지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의원들이 동반 탈당을 결행할지는 불분명하다. 대부분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의원 한 명 없는 원외정당으로 후순위 기호를 받게 되면 ‘비례대표 정당’으로 21대 국회의 원내 지분을 확보하려는 구상도 흔들릴 수 있다.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3지대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공동 창업주’였던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에 이어 안 전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겨레>에 “안철수는 떠나버렸고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은 추락했다. 손 대표가 퇴진 결단을 내리면 바른미래당을 플랫폼으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대통합 개혁 정당을 만들어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네이버에서 한겨레 구독하기
▶신문 보는 당신은 핵인싸!▶조금 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임영웅 두쫀쿠 열풍
    임영웅 두쫀쿠 열풍
  2. 2트럼프 관세 위협
    트럼프 관세 위협
  3. 3맨유 아스널 역전승
    맨유 아스널 역전승
  4. 4양현준 시즌 6호골
    양현준 시즌 6호골
  5. 5최지우 김태희 육아
    최지우 김태희 육아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