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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 지음/신소희 옮김/유유
어느 가을날 철학자의 집에 낯선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왜 계속 살아야 하는지 당신이 설득시켜 줄 수 없다면 당장 자살할 생각이라고 했다. 윌 듀런트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남자의 결정을 바꿀 순 없었다. 듀런트는 같은 해 자살하겠다는 사람들의 편지를 몇 통 더 받았고 자신에게 마지막 SOS 신호를 보내온 이들을 구해내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가 2019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약 8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40초에 1명씩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셈이다.
사람들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삶을 지속할 의지와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무엇이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할까. 사람들은 어디에서 위안과 행복을 구하는 걸까. 무엇이 우리의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걸까.
철학자 윌 듀런트는 당대 지성인들과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삶의 의미를 묻는 편지를 써서 종교인, 과학자, 작가, 음악가, 정치인들에게 보냈다.
버트런드 러셀, 헨리 루이 멩켄, 마하트마 간디, 자와할랄 네루, 조지 버나드 쇼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저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편지에 적어 답장을 보냈다. 책은 이 진귀한 편지들을 한데 엮었다. 죽음이 아닌 삶을 택한 이들의 소박하지만 또렷한 통찰이 담겼다. 216쪽. 1만4000원.
김현정 기자 hjk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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