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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왼쪽) 국회의장과 그의 장남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연합뉴스, 문석균 부위원장 측 제공 |
‘세습공천’ ‘아빠 찬스’ 논란으로 정치권의 공격을 받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50)가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경기 의정부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였던 문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용기를 잃지 않겠다.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부위원장은 “무엇보다도 그동안 저를 성원해주신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 기대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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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해 12월1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의 지역구 세습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아버지가 6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의정부갑)에서 출마를 강행해 ‘지역구 세습’, ‘봉토 세습’ 논란에 시달려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물론, 소속 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이에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의정부시 호원동 신한대학교에서 본인의 저서 ‘그 집 아들’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신을 둘러싼 ‘세습 프레임’을 정면 격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그는 “제 나이가 올해 50살이다.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라고 말하면 정말 섭섭하다”라며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게 아니다.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교수 “잘 생각했습니다. 그 집 사위도 그만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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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후에도 그를 향한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특히 진중권(사진 왼쪽)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문씨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 하는 일.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고 물은 뒤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 의원이라고 한다”며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9일에는 “문석균은 오이디푸스?”로 시작하는 글에서 “아빠 찬스 안 쓰겠다며 북 콘서트를 열었는데, 책의 제목이 ‘그 집 아들’, 코미디를 하세요. 도대체 ‘그 집’은 ‘뉘 집’이죠? 예, 아버님 집이죠. 아, 아빠 찬스 아니고 ‘그 집’이 ‘니 집’이라고요? 그럼 ‘니가 니 집 아들’이란 얘긴데… 한 집의 아비이면서 동시에 아들이라니… 이 분, 자기가 오이디푸스인 줄 아나 봐요. 자아가 없어도 그냥 ‘그 집 아들’이라는 것만으로 국회의원이 되니…”라고 적어 문씨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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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글 갈무리. |
문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 포기 사실이 알려진 23일 오후에는 “잘 생각했습니다. ‘그 집 사위’도 장인 얼굴에 먹칠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문씨에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48) 변호사를 저격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민주당에 입당한 곽 변호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문 부위원장은 자신의 초등학생 아들을 서울 한남동에 있는 국회의장 공관으로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문 부위원장은 부친(문희상)이 국회의장에 취임하자 아내와 자녀들을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해 살도록 했다. 문 부원장의 아들은 지난해 말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인 지역구에서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출마 포기를 권했다.
문 부위원장의 출마 포기 이후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측은 “본인이 스스로 출마를 포기했다”면서 “(의정부갑은) 전략 공천지역으로 분류돼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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