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예정지인 밀워키. 시카고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사진 제공 = 밀워키 관광청] |
이름도 생소한 미국 도시, 위스콘신주 밀워키(Milwaukee)에 갈 필요가 있냐고? 그런데 놀랍다. 최근 한 공유숙박 플랫폼이 숙소예약 증가율을 토대로 2020년 인기 급상승 여행지 20곳을 발표했는데, 밀워키가 1위를 차지했다. 그래서 새해 벽두, 바로 찍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치러질 2020년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예정지. 특히 모바일러에게 인기몰이 중인 그곳, 밀워키로.
![]() |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밀워키미술관. [사진 제공 = MAM] |
무조건 봐야 할 게 '움직이는 미술관'이다. 직접 보니 기가 막힌다. 하늘로 날아오르는 거대한 새 같기도, 호수로 출항하는 요트 같기도 하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기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 스페인 출신의 천재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밀워키미술관(Milwaukee Art Museum)이다. 앤디 워홀, 로이 릭턴스타인, 오귀스트 로댕, 바실리 칸딘스키, 클로드 모네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작품 3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위스콘신주 출신 화가인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의 작품 컬렉션을 대량 보유했다.
밀워키 미술관 건축의 백미는 거대한 새의 날개를 닮은 햇빛 가리개. 낮 동안에는 날개를 펼쳐 최대한 많은 양의 햇빛을 받아들이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이나 날씨가 궂은 날엔 날개를 접어 단열 효과를 높인다. 날개가 움직이는 모습. 움직이는 미술관, 맞다.
![]() |
밀워키는 밀러 맥주가 탄생한 도시다. |
그다음은 맥주투어. 밀워키를 빼고 미국 맥주의 역사를 논할 수 없다. 밀워키는 '밀러(Miller)' 맥주가 탄생한 곳이다. 밀워키에 있는 밀러브루잉컴퍼니에 가면 170년 동안 이어져 온 미국 맥주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브루어리 투어 참가자들은 맥주 한잔씩을 손에 들고 마시면서 양조장의 시설을 둘러보고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는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중화한 저칼로리 맥주 '밀러 라이트'부터 오렌지향이 매력적인 '블루문'까지, 오늘날 밀러쿠어스가 생산하는 모든 종류의 맥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는 게 이 투어의 매력 포인트다.
![]() |
100년 넘는 오토바이 역사를 간직한 할리데이비슨뮤지엄. |
심장박동 엔진소리로 유명한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본사도 밀워키에 있다. '오토바이 덕후'들이 밀워키 여행을 버킷리스트에 꼭 올려두는 이유다. 밀워키 할리 데이비슨 뮤지엄에선 100년이 넘는 할리 데이비슨의 역사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 1903년 생산된 할리 데이비슨의 첫 오토바이인 '시리얼넘버원'부터 450대가 넘는 오토바이가 연도별로 전시돼 있다. 부모님이 태어난 연도 또는 자신이 태어난 연도에 만들어진 오토바이를 찾아 인증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다. 참, 할리 데이비슨은 매년 시카고에서 LA까지 이어지는 약 4000㎞의 고속도로 '루트66'를 오토바이로 달리는 투어를 진행하는데, 이때도 밀워키의 할리 데이비슨 뮤지엄을 방문한다.
![]() |
밀워키의 로컬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퍼블릭마켓. |
위스콘신주는 미국에서 낙농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다. 특히 치즈는 따라올 곳이 없다. 밀워키에 가면 10년 이상 숙성된 체다치즈, 장인이 만든 여러 가지 맛의 프리미엄 치즈, 싸고 맛있는 치즈 커드 등 각양각색의 치즈를 맛볼 수 있다. 맛투어를 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밀워키 퍼블릭 마켓(Milwaukee Public Market).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다. 신선한 로컬 식재료부터 눈앞에서 조리해 주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 맥주·와인 매장, 기념품 가게까지 한데 다 모여 있다. 1층 시장에서 음식을 포장해 2층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먹을 수 있는데, 여러 종류 음식에 맥주까지 뷔페처럼 차려놓고 먹으면 부자가 된 기분이다.
'퍼플도어 아이스크림(Purple Door Icecream)'은 밀워키에만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이다. 위스키, 럼, 시나몬, 에그녹 등 독특한 맛의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밀워키 내 빵집, 카페, 양조장, 티 브랜드와 협업하고 위스콘신주에서 생산된 우유와 크림만을 사용하는 등 가능한 한 로컬 재료를 사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은 솔티드 캐러멜.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게 먹은 건 퍼플문(Purple Moon) 맛이었다. '콜렉티보 커피(Colectivo Coffee)'도 밀워키의 명물이다. 1997년 밀워키에서 탄생한 카페로, 25년 넘게 로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커피 원산지의 농부들과 직접 계약을 맺음으로써 최상 품질의 원두를 공수해 직접 로스팅한다. 커피 원두 패키지와 종이컵의 화려한 그림 덕에 눈까지 즐거워지는 카페다.
※ 취재협조 = 미국관광청
[밀워키(미국 위스콘신주) = 고서령 여행+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0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예정지인 밀워키. 시카고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사진 제공 = 밀워키 관광청]](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20/01/20/04d90de7d97149c596fe0fe672e1a239.jpg)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밀워키미술관. [사진 제공 = MAM]](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20/01/20/1d77374efa734069b26a24300eb326b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