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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당대표단, 청년연석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 [뉴스1] |
“홍수가 나서 떠내려갈 때 지푸라기를 잡는 사람은 전부 익사한다. 뗏목이나 큰 타이어를 잡는 사람은 살아난다. 아무리 홍수가 나도 우리(새로운보수당)가 중심을 잃으면 안 된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15일 당 연석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기로에 선 당내 불안 여론을 의식해 합심(合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새보수당의 창당 정신이 어디로 갔는지 없고, 통합 이야기뿐이라 혼란스러우셨을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중심을 놓치지 말고 당이 왜 존재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당 11일째를 맞은 새보수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혁신 보수를 내세워 깃발을 세웠지만 한국당과의 협상, 합당, 공천 등 현실적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기저기서 마찰음이 들린다. 이날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구상찬 전 의원 등 일부 원외 위원장들은 “일방적인 통합에 반대한다”며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구 전 의원은 “현역 의원들 정신을 차려달라. 일방적인 합당 논의에 끌려가면 현역 의원들은 살지 몰라도 원외, 예비후보들은 다 죽는다”고 항의했고, 원외 위원장들은 박수를 쳤다고 한다.
반면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모두 일방적으로 자기주장을 한다는 부분에선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유 의원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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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 찾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 대표, 정운천 의원. 임현동 기자 |
이미 새보수당 내에서는 “유 의원의 생각과 당의 스텝(step)이 조금씩 엇갈린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난 13일만 해도 유 의원은 “한국당에 팔아먹으려고 새보수당을 만든 것이 아니다”고 말했지만, 같은날 하 대표는 한국당과의 공식 대화를 선언했다.
“한국당과의 신당 창당을 서두르자”는 대다수 현역 의원들의 기류에 유 의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승민계 인사는 “통합을 지나치게 서두르면 통합 이후 유 의원 운신이 폭이 좁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통합 과정에서 유 의원을 뺀 7명의 현역 의원은 신당으로 넘어가고, 유 의원만 새보수당에 남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하 대표는 “절대 그럴 일은 없다. 당은 함께 움직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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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회의를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새로운보수당 지상욱·정운천 의원,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박 위원장.[연합뉴스] |
이날 유 의원은 “한국당 중심으로 통합하고, 거기에 우리 숫자 몇 개 붙인 걸 새집 지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우리공화당도 통합 대상이라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놓곤 “우리공화당과 통합하는 것이 정말 탄핵을 극복하는 통합이겠냐”고 했다.
또한 하 대표는 이날 한국당에 “양당 간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혁통위보다는 ‘일대일 협상’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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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과 참석자들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1차 회의를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새로운보수당 지상욱·정운천 의원,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박 위원장.[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20/01/15/ba794b2cdc8243b2948f44307140864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