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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넌 윤석열과 이성윤…역대급 갈등 빚을까

머니투데이 김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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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문재인정부 신뢰 1순위 검찰인사 꼽혀]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윤 (사법연수원 23기·검사장)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취임했다. 이 검사장은 문재인정부가 가장 신임하는 검찰 인사로 꼽힌다.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근무하며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연이 있으며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도 그를 검찰 내 '친문(親文) 라인' 1순위로 보는 이유다.

문재인정부 들어 이 검사장이 임명된 보직을 보면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그는 대검찰청 형사부장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인사 요직을 모두 거치게 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문재인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자리가 이 검사장에게 돌아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윤석열이 서울중앙지검장 반대했나…지난해 7월 인사에 무슨일이



특히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의 청와대 관련 수사에 대한 공공연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최대 수사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에 이 검사장을 내려보낸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지를 좁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윤 총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된 후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검 수사 지휘라인과 서울중앙지검 수사 부서를 장악해 서울중앙지검이 윤 총장의 직할부대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이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함으로써 윤 총장과 서울중앙지검 간 이같은 관계를 끊으려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청와대는 윤 총장의 검찰총장 임명 당시에도 이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밀어 윤 총장을 견제하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에 대해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들이 중심이 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특히 '비토' 시각이 강했고 윤 총장을 적절하게 제어할 수 있는 친정권 인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었다는 후문이다.


그 대안으로 이 검사장이 강력하게 부상했지만 이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청취해 검찰 인사를 해야한다는 검찰청법에 따라 실행되지 못했다.

윤 총장과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 사이의 조율 과정에서 이 검사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이 반대에 부딪혔던 것이다. 결국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1년 후배인 배성범(23기·고검장)으로 타협을 보게 되면서 이 검사장은 대신 검찰 인사와 예산, 조직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만족해야했다.

검찰 사정에 잘 아는 법조계 관계자는 "같은 23기 동기라 하더라도 이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오는 건 윤 총장에겐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며 "지난해 7월에도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남부지검장 임명을 놓고 청와대와 윤 총장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국 특별수사팀 제안…인사위서 '윤석열 패싱'



이 검사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에 재임 중 조 전 장관 관련 수사 국면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특별수사팀을 제안해 윤 총장과 수사팀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강남일(23기) 당시 대검 차장검사에게, 이 검사장이 한동훈(27기)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검찰총장 지휘를 받지않는 독립수사팀에게 수사를 맡기자고 제안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윤 총장은 이를 보고받자마자 거절하며 수사 개입 의도라고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검사장은 청와대와 검찰, 윤 총장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고려될 수 있는 방안으로 특별수사팀을 제안했을 수 있다"며 "선의의 제안을 윤 총장 측에서 '수사 개입'으로 바깥에 알린 것에 대해 이 검사장도 서운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윤 총장 측과 이 검사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검찰 내부 분위기다. 검찰 일각에서 김 차관과 이 검사장 등 법무부 주요 인사를 '법무부 오적'이라고 부르며 "검찰을 팔아먹었다"고 격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후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된 '윤석열 패싱'에서도 이 검사장은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검사장은 지난 8일 검찰 인사위원회에서 검찰총장의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는 인사위원들의 우려에도 "(윤 총장 의견은) 나중에 들어도 된다"며 인사위를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대기실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대기실앞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사팀 해체…윤석열과 역대급 갈등 이뤄질까



검찰 내부는 벌써부터 검찰총장과 서울중앙지검장 간 '역대급 갈등'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가뜩이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어려움에 처한 검찰이 내부 갈등으로 자멸에 처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도 감지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대면 보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지 의문을 표하는 인사들도 있다. 전국 최대 수사처인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장은 매주 한 번씩 검찰 수사의 총책임자인 검찰총장에게 수사상황을 대면보고하는 것이 관례였다. 전임 배성범 고검장은 취임 일주일만에 윤 총장과 대면 보고를 가졌다.

이 검사장은 조 전 장관 관련 수사 등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수행해온 수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엄격한 증거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장 취임식에서도 이같은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절제된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며 "수사의 단계별 과정 과정마다 한번 더 생각하고 절제와 자제를 거듭하는 검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부장급 검찰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과 대검 간 소통이 원활해야 대검의 수사 지휘가 가능한데 이 검사장이 얼마나 대검에 수사 상황을 제대로 보고할 지 의문"이라며 "대검이 고립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예방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예방을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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