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주방 확산 ◆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은 2017년 말 한국에서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 진출한 클라우드키친은 본토인 미국에 이어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낙점했다. 현재 진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6~7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키친이 국내 지점을 10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면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캘러닉은 지난해 11월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뒤 주식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이상 우버 주식을 팔았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대규모 자본력을 동원해 공유주방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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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 업체 위쿡 서울 종로구 사직점 2층의 오픈키친. [사진 제공 = 위쿡] |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은 2017년 말 한국에서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에 진출한 클라우드키친은 본토인 미국에 이어 첫 해외 진출 국가로 한국을 낙점했다. 현재 진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6~7개 지점을 운영할 정도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키친이 국내 지점을 10곳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면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캘러닉은 지난해 11월 보호예수기간이 지난 뒤 주식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 이상 우버 주식을 팔았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대규모 자본력을 동원해 공유주방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캘러닉이 국내 공유주방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것은 한국 배달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한순간에 몰리는 수요를 감당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과 이륜차 기사 등 배달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라는 엄청난 거액을 들여 사들인 것도 한국의 음식·배달 시장이 갖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공유주방 입점 업체의 핵심 수익 모델인 배달 시장의 성장성이 높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 푸드테크나 공유주방 기업들이 우선 진출을 고려하는 시장"이라면서 "한국에서 구축한 선진 모델을 해외 각지로 나가서 이식할 경우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모빌리티, 숙박 등 분야는 공유경제 서비스가 정부 규제 탓에 고전하고 있지만 하나의 주방을 여러 사업자가 나눠 쓰는 '공유주방'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크고 작은 업체만 30곳이 넘으며 외국계 자본도 국내 시장에 진출해 배달의 왕국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위쿡, 먼슬리키친, 고스트키친, 공유주방 1번가 등 국내 대표 사업자뿐 아니라 외국계 자본까지 뛰어들며 이 같은 성장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공유주방 기업 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업체별로 지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서울 다른 지역과 지방에서도 공유주방이 들어서고 있다. 먼슬리키친은 역삼점에 이어 서초점을 준비하고 있다. 공유주방 1번가는 최근 서울 홍대, 경기 수원, 경기 구리 등 3곳에 추가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경기 성남에 1호점을 연 지 3개월 만이다.
공유주방 기업들은 하나의 주방을 여러 칸으로 나눠 각각 독립된 주방을 제공하는 형태, 시간대별로 사업자들이 나눠 쓰는 유형 등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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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이란 용어가 나오기 전에도 강남 등지에서 배달을 목적으로 중식·한식·야식 등 다양한 음식을 한 주방에서 제공하는 배달 전용 업체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방을 여러 업체가 나눠 쓰는 형태가 아니라 식당 브랜드가 다르지만 한 사업자가 운영하는 구조였다. 비용과 자원을 절약하려는 공유경제 취지와 다를뿐더러 한 음식에서 발생한 오염이 다른 음식으로 전이될 수 있어 위생에 문제가 있었다. 또 음식 배달에 치중돼 배달 수요가 적은 시기이거나 통신 장애 등이 발생하면 바로 입점 업체의 매출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공유주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공유주방 업체들은 매장 바깥에 식재료 포장을 해체하는 전용 공간을 만들고, 높은 기준을 마련해 전담 관리자를 두는 등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홀을 두고 오프라인 영업을 지원하고, 식품 유통까지 확장하는 수익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업체가 전용 셰프를 두고 맛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한다.
공유주방 1번가는 단순히 주방 공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정보기술(IT)이 접목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음식 주문 접수 같은 사소한 업무부터 고객 분석, 인력 채용, 매출 관리 등 매장 운영까지 책임진다.
먼슬리키친은 논현점 1층에 홀을 설치해 오프라인 매출까지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재석 먼슬리키친 본부장은 "공유주방은 배달 중심으로 사업하는 경우가 많아 배달 앱이 오류가 나거나 배달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 등에는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홀을 설치했더니 매월 내야 하는 입주비 수준으로 오프라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 입점 업체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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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 업체 위쿡 서울 종로구 사직점 2층의 오픈키친. [사진 제공 = 위쿡]](http://static.news.zumst.com/images/18/2020/01/10/1292a05678754dbca4db3c91bd6d93f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