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윤석열 검찰 대학살, 전두환 정권보다 더 심각한 야만”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검찰 인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기획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실행한 ‘윤석열 검찰 대학살’은 전두환 정권 시절 야만보다 더 심각한 야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文)정권 범죄 수사 핵심부를 권력이 통째로 들어내는 망동은 전두환 시절에도 없었다”며 이같이 규탄했다.

그는 검찰 인사를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 제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협의해야 하는 법을 지키지 않고 윤석열 총장이 항명했다고 한다”며 “윤 총장을 경질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 중간간부에 대한 2차 대학살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며 “검사장 인사 좌천에 이어 중간 간부도 한직으로 내려보낸다는 것이다. 정권 범죄 수사를 흔적 없이 날려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 정권은 검찰을 친문(親文) 하수인으로 세웠다”며 “앞으로 드러날 범죄를 땅에 묻기 위해 ‘충견’들로 검찰 요직을 채웠다. 권력의 중립성을 망각한 검사들은 범죄를 은폐하고 권력자 앞잡이 노릇을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한국당은 오늘 청와대 앞에서 문 정권을 규탄하겠다”며 “검찰 학살을 중단하고 추미애 장관을 경질하고 국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의 요구를 거절하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터져 나올 것”이라며 “민심의 바다는 권력의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엎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추미애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고위간부 승진·전보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지휘부 등이 대거 교체됐다. 새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신임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가 각각 임명됐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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