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논의 ‘통추위’ 구성]
황교안 “마음의 빗장 풀어달라”…한국당 초선들도 “3원칙 이상 수용”
안철수 합류 여부 등 변수 많아… 박형준 위원장 “安까지 통합할 것”
4ㆍ15 총선을 3개월 여 앞두고 마침내 보수통합을 위한 공식 논의기구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9일 구성됐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보수재건 3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와 개혁보수 노선 설정, 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 수용 공식화를 끝까지 요구하면서 정식 출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황교안 “마음의 빗장 풀어달라”…한국당 초선들도 “3원칙 이상 수용”
안철수 합류 여부 등 변수 많아… 박형준 위원장 “安까지 통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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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인사 차 찾아 온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하태경 대표는 이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새로운 보수당 1호 법안을 전달했다. 뉴스1 |
4ㆍ15 총선을 3개월 여 앞두고 마침내 보수통합을 위한 공식 논의기구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9일 구성됐다. 하지만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보수재건 3원칙’(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책임 면제와 개혁보수 노선 설정, 흡수 통합이 아닌 제3의 정당 창당) 수용 공식화를 끝까지 요구하면서 정식 출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극우세력을 뺀 ‘중도보수통합’이란 큰 방향에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의견 일치를 본 만큼, 이미 예열을 시작한 통합열차가 멈춰 서는 일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참여해 통합신당의 외연이 확대될 땐, 이번 총선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통추위 구성 합의는 전격적이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보수통합 논의는 황 대표의 ‘보수재건 3원칙’ 수용 여부에 가로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던 황 대표가 당내 친박근혜(친박)계 반발에 한발 물러섰고,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그런 황 대표를 향해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하면 다른 건 아무 것도 바랄 게 없다”고 압박하면서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음의 빗장을 조금씩만 풀어달라. 제가 부지런히 더 해내겠다”고 통합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기류가 조금씩 달라졌다. 통합 논의에 본격적인 물꼬를 트고자 한 한국당 의원들의 적극적 움직임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당 초선 의원 18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통합이라는 대명제 하에 (황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할 뿐 아니라 더 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보수당의 양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선 김태흠 의원은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 16명과 오찬 회동 뒤 “황 대표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3원칙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에 새보수당 쪽에서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통추위 구성 합의는 이런 흐름 속에서 성사됐다. 하지만 구성 합의 이후 새보수당이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한 황 대표의 확고한 약속과 언급 없이는 통합 대화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정식 출범까지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통추위 성공의 칼자루는 결국 황 대표가 쥔 셈이 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미 합의문에 3원칙이 녹아 들어있고, 황 대표가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뜻’으로 보고 있는 만큼, 접점을 찾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보수재건 3원칙’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더라도, 통추위 권한 등을 놓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통추위가 통합신당 지도부 선출이나 ‘공천룰’ 결정 권한도 갖느냐 등이 총선을 앞두고 각 세력에 민감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어서다.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도 중요하다. 통합신당이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만큼, 중도진영을 상징하는 안 전 대표를 끌어오지 못하면 ‘도로 새누리당’에 그칠 수 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안 전 대표까지 통합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2월10일 전후에는 새로운 통합 정치세력의 모습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