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수많은 도시들이 존재한다. 이름도 제각각이다. 도시명이 알파벳 한 글자로만 이루어진 곳들이 있는 반면, 제대로 발음조차 힘들 만큼 긴 이름을 가진 도시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를 지명으로 사용하는 곳도 있다.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헬(Hell), 노르웨이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헬(Hell),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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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소개하는 지옥(Hell)은 얼어붙은 공기가 여행객들을 반기는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의 지명은 ‘동굴 hellir’이라는 뜻의 고대 노르웨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름과는 달리 상당히 평화로운 분위기를 지닌 이곳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는 다름 아닌 헬 기차역. 거의 간이역 수준으로 규모가 작은 목조 건물이지만, ‘Hell’이라고 씌어진 간판이 압권이다. 또한 독특하게도 이곳의 또다른 랜드마크는 고대 바위 벽화이다. 시내로 나가면 ‘Helleristninger(바위 벽화)’라고 쓰인 길 안내판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을 따라가다 보면 6000년 전에 바위에 새겨진 순록 그림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들이 그냥 기차역에서 사진이나 찍고 가려다가 뜻밖에 귀한 구경을 하고 돌아간다고.
▶로맨틱한 커플 여행지로 안성맞춤
▷키싱(Kissing),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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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싱 |
조용한 전원 지역과 평화로운 호숫가, 작지만 고풍스러운 목조 교회들. 이름만큼 낭만적인 ‘키싱Kissing’ 마을은 연인과 단둘의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 위치한 이 작은 마을은 1050년경 쓰여진 기록에도 언급되어 있을 만큼 오래되었는데, 그래서인지 중세 시대의 느낌을 그대로 자아내는 고택과 세월을 담은 돌길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지역의 소박한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키싱. 키싱에는 한가로운 공원과 산책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어 모두가 자연 속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우엔제 호숫가의 트레일을 따라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오래된 교회 의자에 잠시 등을 기대어 보자.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발음하기 힘든 지역
▷흘란바이르푸흘귄기흘(Llanfairpwllgwyngyll),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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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란바이르푸흘귄기흘 |
영문 알파벳으로 58자, 한글로 표기해도 무려 30글자에 달하는 지명이 있다. 그곳은 바로 영국 웨일스 지역에 위치한 ‘흘란바이르푸흘귄기흘고게러훠른드로부흘흘란더실리오고고고흐(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단어 중 하나로 꼽힌다. 편의를 위해 원래 지명이었던 ‘흘란바이르푸흘귄기흘(Llanfairpwllgwyngyll)’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이곳은 지명만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결국 엄청난 수의 여행객들을 유치, 꽤 잘나가는 관광지가 되었다. 심지어 원래의 비교적 짧은 지명에서 관광 산업을 확장해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 모으고자 현재의 긴 이름으로 지명을 늘렸다고. 그 결과 영국에서 정식으로 등록된 마을 이름 중 가장 긴 이름이 되었고, 당연하게도 마을 기차역 간판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긴 기차역 간판이 되었다. 마을 이름의 뜻은 ‘빠른 물살 소용돌이 옆 흰 개암나무의 구덩이 속 성 마리아 교회와 붉은 굴의 성 티실리오 교회’이다.
[글 이누리(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2호 (20.01.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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