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안철수, 제4의 선택지 가능…그릇보다 내용을 고민"

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지난해 10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국가보훈처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인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7일 “(안 전 대표의)세 가지 현실적인 선택지들을 뛰어넘는 다른 방법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보수통합과 중도통합, 독자노선이라는 세 가지 선택지 외에 ‘제4의 선택지’를 시사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떤 그릇을 만드느냐, 이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일단 먼저 어떤 내용이 만들어지느냐가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더 우선적인 고민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는 향후 보수대통합이나 바른미래당 중심의 정계개편, 신당창당 등이 예상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당이라는 ‘그릇’을 우선 만드는 것보다 어떤 가치와 비전을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용을 먼저 정리해 냈을 때 집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 내용을 잘 담아낼 그릇이 어떤 형태면 좋을 것인가. (안 전 대표는)이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하고 소통의 기회를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경우 여당에 비해서 가치와 이미지 경쟁에서 완벽하게 뒤져 있으며,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는 손학규 현 대표가 안 전 대표의 공간을 열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재의 많은 기득권 정치 세력들의 틈을 벌려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안 전 대표가)아마 심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방법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대선 주자의 지위는 국민들과 시대가 부여하는 것이지 개인이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했다. 다만 “국민들께서 (지위를)부여해 주시면 안 나오실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예상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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