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4.7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檢인사, 총장과 협의 안한다"는 추미애, 7일 윤석열 만난다

중앙일보 강광우
원문보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1·연합뉴스]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오는 7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고위급 검찰 인사를 논의한다. 지난 2일 임명된 추 장관이 공식 업무에 들어가자마자 검찰에 대한 인사 절차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추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때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이번 인사에서 윤 총장의 의사가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법조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법무부 산하 외청장·기관장 예방 계기로 이뤄지는 상견례



법무부는 7일 오후 4시쯤 검찰청을 비롯한 산하 외청장과 대한법률구조공단, 정부법무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의 기관장들이 예방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윤 총장은 다른 기관장과 함께 추 장관을 예방하지 않고, 별도로 대면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검찰 인사와 관련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마주 보고 앉는 것은 추 장관이 임명된 지 5일 만이다. 추 장관 임명 이후 두 차례 대면 기회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지난 2일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동시에 참석했지만, 별도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통상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면 검찰총장은 비공식적으로 취임식 직전 장관을 예방해왔는데 이번엔 생략됐다. 다만 윤 총장이 따로 추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고 한다.




만나기는 하지만…’윤석열 패싱’ 논란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검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검찰 깃발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면은 단순히 취임 인사 차원이 아니다. 추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줄곧 '인사를 통한 검찰 개혁'을 주장해 온 터라 고위직 검찰 인사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청법 34조 1항은 검사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다. 추 장관은 이번 윤 총장과의 상견례에서 고위직 검사 인사를 논의하며 절차상의 명분을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법조문 그대로 윤 총장의 의견을 '듣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법무부는 이미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논의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이번 주 안에 열기 위해 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지금 것은 통상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법무부와 대검찰청 사이에서 인사 안이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면서 조율이 된 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청와대가 최종 인사 결정을 확정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 손발 한동훈·박찬호도 내칠까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가운데)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가운데)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추 장관이 구상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의 큰 틀은 어느 정도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추 장관이 후보자 시절부터 고위 간부 승진 인사를 염두에 두고 대상자 검증 작업에 착수했고 경찰이 수집한 검찰 간부 인사 대상자에 대한 세평(평판) 조회 자료도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은 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줄곧 인사를 통한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현 정권을 겨냥한 조국, 울산 수사팀과 그 지휘부에 대한 인사 조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아직 법무부의 인사 안은 안갯속이지만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의 손발인 대검찰청 한동훈(27기) 반부패강력부장, 박찬호(26기) 공공수사부장, 배성범(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인사 조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 현 정권과 가까운 이성윤(2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새 중앙지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국장은 조 장관 가족 수사의 지휘 라인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하는 제안을 했다가 윤 총장에게 거절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 국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이경 유재석 통화
    이이경 유재석 통화
  2. 2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3. 3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경기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경기
  4. 4이이경 놀뭐 하차 해명
    이이경 놀뭐 하차 해명
  5. 5야구 FA 계약
    야구 FA 계약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