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공 | 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기업구단으로 거듭난 대전하나시티즌은 창단 목표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설정했다. 1부리그 승격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한 무대로 나아가겠다는 야무진 구상을 안고 힘찬 도약을 시작했다. ACL 진출이라는 목표는 구체적이지만 상징적인 면도 있다. ACL의 경우 일종의 강팀 여부를 판독하는 기능을 한다. K리그1에서 1~4위에 들어가거나 FA컵 우승을 해야 나갈 수 있는 대회라 출전하는 팀이 한정적이다. 대전도 2002~2003시즌 이후 한 번도 아시아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대전은 그만큼 높은 이상을 그리고 있다.
ACL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하기 전 반드시 이뤄야 할 미션이 있다. 바로 1부리그 승격이다. 일단 K리그1에 올라가야 ACL에 나갈 수 있다. FA컵 우승이라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2부리그 소속 대전이 노릴 만한 타이틀은 아니다. 승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1년차에 승격하지 못할 경우 정체의 위험이 있다. 서울이랜드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2014년 창단 당시 서울이랜드는 두 시즌 내로 우승을 승격하고 2018년부터는 ACL에 참가하겠다는 로드맵을 그렸다. 기대와 달리 승격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두 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말았다. 현실이 얼마나 치열하고 험난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대전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대전은 1년차에 승부를 보는 게 좋다. 자칫 첫 시즌을 어렵게 보내면 동력을 상실하는 분위기로 접어들 수 있다. 감독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2부리그 소속이라는 이유로 선수 수급은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지금도 대전은 기업구단에 연봉도 일정 수준 이상 보장하지만 1부리그가 아니라 선수 영입에 애를 먹고 있다. 정체되면 모기업에서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반면 계획대로 올해 당장 승격한다면 글로벌 구단이 되겠다는 대전의 꿈은 생각보다 이른 시일 내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우승을 하든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가든 일단 1부리그에 가면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황선홍 대전 감독의 경우 K리그1 우승 경험도 있고, ACL 단골손님인 포항과 서울 같은 규모 있는 클럽을 이끌기도 했다. 일단 1부리그에 올라가면 황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쉬운 목표는 아니다. 2부리그는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고, 선수 수준도 비슷한 편이라 조직력이 강한 팀이 승격하는 경우가 많다. 황 감독도 “2부리그는 1부리그보다 기술은 떨어지는데 열정적이다. 팀이 하나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전술 등은 그 이후에 제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나만 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라며 원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팀 파악도 중요하고 2부리그 다른 팀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