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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고양이도 CT 촬영한다

매일경제 박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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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동물 전용 CT를 이용해 반려동물을 검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바텍]

수의사가 동물 전용 CT를 이용해 반려동물을 검진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바텍]


반려동물이 갑자기 암에 걸리거나 영문도 모르고 죽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동물병원에는 동물 전용 영상장비가 없어 건강검진이 약식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최악의 상황에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질 전망이다. 암과 종양을 진단할 수 있는 동물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가 세계 최초로 개발되면서 반려동물도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세계 1위 치과용 X선 업체 바텍네트웍스가 동물용 CT인 'MyVet CT i3D'를 이달 출시한다고 발표해 주목받는다. 동물 전용 장비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텍그룹 계열사인 '우리엔'이 동물병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바텍은 이 업체를 통해 세계 1위 '벳코노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벳코노미란 수의학(veterinary)과 이코노미의 합성어로 동물병원 관련 산업을 뜻한다.

반려동물용 영상진단 시장은 무주공산으로 꼽힌다. 시장 규모는 크지만 경쟁자가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동물용 영상장비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19억4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14억달러(약 1조6500억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동물용 CT는 반려동물 정밀검진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수의사들은 크기가 큰 인체용 CT를 동물병원에 들여놓을 수 없었다. 대형 CT를 들여놓으면 공간과 함께 임대료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바텍그룹의 CT는 크기가 인체용의 절반도 안 돼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 가격도 대당 평균 3억원인 인체용 CT의 60% 수준이다.

고성능 CT와 마찬가지로 혈관뿐 아니라 연조직 속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암과 종양까지 잡아내는 세계 첫 동물용 CT다. 특히 방사선이 적어 별도의 방이 없어도 된다. 인체용 CT를 설치하려면 방사선을 차단하는 별도 공간이 필요한 것과 대조된다. 바텍 관계자는 "인체용 CT 성능을 갖추면서도 합리적 가격과 작은 공간, 일반 전압 사용(100~220V) 등의 장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동물용 치과 파노라마 X선 'MyVet Pan i2D'도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려동물은 충치가 자주 생기는데, 검진 절차가 복잡해 충치를 예방하기 어려웠다는 점에 착안했다. 바텍의 동물용 X선은 인체용 구조를 그대로 옮겨왔다. 촬영 한 번으로 치아 전체의 파노라마 영상을 얻을 수 있다. 20초만 촬영해도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전신마취 없이 촬영하면 된다.

바텍네트웍스는 올해부터 북미, 유럽, 한국 등에 CT와 X선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엔을 의료장비는 물론 동물병원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우리엔은 반려동물 진료 정보를 기록하는 동물병원 전자차트 분야에서 국내 1위로, 사업 확장과 인수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의약품을 모두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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