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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계의 주요 이슈로 미·중 무역전쟁과 그룹 오너 리스크 등이 꼽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5일 ‘한국 경제가 2020년 주시할 이슈 5W’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5W는 △미·중 무역전쟁(Whales fight) △여성 일자리(Women jobs) △그룹 총수 약점 대응(Weakness Handling) △장벽 혁파(Wall Removal) △노동자 삶의 질 개선 (Workers Satisfaction) 등이다.
먼저 국내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해외 계열사 2580곳 중 중국에 있는 해외 계열사가 398곳(15.4%), 미국은 346곳(13.4%)이었다. 중국과 미국 소재 계열사는 일본의 89곳(3.4%)보다 각각 4배가량 많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상황에 기업들의 이익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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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올해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각종 재판·송사를 겪으며 기업 경영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 파기환송심을 받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그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소송을 치러야 한다. 효성 조현준 회장, 대림 이해욱 회장은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한진 조원태 회장 등 가족 분쟁이 경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큰 관심사다.
여성 일자리는 경기 수준을 가늠할 기준으로 평가된다. CXO연구소는 “제조업이 많은 국내 기업은 경기가 살아나 직원을 늘릴 때는 상대적으로 여성보다 젊은 남성을 더 늘린다”며 “반면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할 때는 여성 인력을 먼저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여성 일자리가 기업 내부 사정의 좋고 나쁨의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어떤 기업·업종이 여성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리거나 줄이는지가 관전포인트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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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왼쪽) SK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
기술·규제·경계 등 장벽 혁파, 근로자 삶의 질 개선 역시 올해 재계의 주요 이슈로 꼽힌다. 기업들이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를 겪으며 독자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게 됨에 따라 올해 대규모 투자와 인력을 투입해 독자 기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제로 근로자 삶의 질이 개선되겠지만, 이와 동시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CXO연구소는 전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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